선수들로 인해 대학 이름이 각종 매체를 통해 노출되면서 대학 홍보의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부대는 지난달 30일 세계 7대 기구의 통합 챔피언이 된 김주희 덕분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날 경기가 중부대에서 열려 대외적인 홍보 효과가 컸다는 자체 분석이다.
김주희는 2010년 초 중부대 엔터테인먼트학과를 졸업하면서 인문산업대학원 교육학과에 진학한 뒤 지난 2월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 선수는 석사 학위 수여식에서 '공부하는 복서'로 대학 이미지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김 선수는 중부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또 2005년 미국 LPGA 브리티스 오픈 우승자인 장정 선수도 중부대 동문이다. 장 선수는 1999년 이 대학 골프지도학과에 들어와 2004년 2월 졸업, '자랑스러운 중부인상'에 선정됐다.
우송대는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허미정 선수의 모교다. '배짱 골퍼'로 불리는 허 선수는 이 대학 보건복지대 스포츠건강관리학부 출신이다.
한화이글스 최진행 선수도 우송대 재학생이다. 우송대는 지난해 '최진행 홈런 장학기금' 제휴식을 갖고 2011시즌 후반기부터 최진행 선수가 홈런을 칠 때마다 100만원씩 장학기금이 조성됐다.
대전대의 경우, 한화이글스 에이스 투수인 류현진이 지난 2월 학사학위를 받고 대학원에 진학한 상태다.
류 선수는 2008년 대전대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해 야구와 학업을 병행해 왔다. 대전대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류 선수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김태균도 2009년 대전대 지반방재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체육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대학들은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우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부모를 통한 물밑 교섭과 장학금 제의는 기본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대학 입학을 선택하는 이유는 선수 생활을 끝낸 뒤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한화 이글스 박찬호 선수를 영입하려고 여러 각도에서 고민하다가 그만 뒀다”며 “대학별 스카우트 경쟁은 매우 치열한 상황으로 선수와 부모에게 여러번 정성을 들여야 답을 들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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