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성폭력 피해 아동들이 갈 곳이 없다. 2009년 '나영이'사건으로 아동 성폭력에 대한 관심 증대로 지원센터 건립이 전국적으로 봇물을 이뤘다.
하지만 피해 아동들을 전담해 보호하고 조사, 치료하는 지원기관인 '해바라기 아동센터'가 전국 광역단위 자치단체에서 대전만 빠져있어 정치권과 자치단체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2004년 연세세브란스 병원에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 설치이후 ▲대구ㆍ경북(경북대병원, 2005) ▲광주ㆍ전남(전남대병원, 2005) ▲경기(분당 차병원, 2008) ▲부산(동아대병원, 2009) ▲인천(가천의대 길병원, 2009) ▲강원(강원대병원, 2009) ▲충청(건국대 충주병원, 2009) ▲전북(전북대병원, 2009) ▲경남(진주 경상대병원, 2009) ▲서울대병원(2011년) 등 설치가 이어졌다.
전국적으로 5대 광역시 가운데 대전지역만 유일하게 빠져있으며, 충청권은 대전과 충남지역에 2~4시간 거리인 충주 지역에 유일하게 설치돼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해바라기아동센터 유치를 위해 현재 원스톱 성폭력 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는 충남대학교 병원과 논의 했으나 병원측 요구와 정부의 지원 방침이 맞지 않아 최종 신청서를 접수하지 못했다.
시는 충남대병원내의 원스톱 성폭력 지원센터를 확장해 해바라기 아동센터와 공동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충남대병원측이 공간이 없어 정부측에 증축 예산 지원을 요구했었다.
사업 지원부서인 여성가족부는 해바라기아동센터는 시설 리모델링 비용만 지원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고, 충남대병원측은 증축 비용을 요구해 의견차이를 보였다.
올해는 충남대병원 내에 권역별 재활센터를 비롯한 류머티스 관절염 센터가 완공되면서 공간적인 여유가 생겼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정부의 해바라기 아동센터 건립 계획이 없는 상태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해바라기 아동센터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는 무조건 공감하고 있다”며 “여건을 고려해 해바라기 아동센터 건립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시에서도 설치 필요성을 인식하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지원 근거에 맞지 않아 설치를 못했다”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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