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선관위 직원들이 대전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을 비디오로 촬영하며 단속작업을 벌이고 있다. 손인중 기자 |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각 정당과 후보자들 못지 않게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곳이 있다.
공명 선거를 위해 쉴틈 없이 선거 현장을 누비고, 선거 부정 사례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곳, 바로 선거관리위원회다.
선거일이 가까워 오면서 선거관리위원회 안에서도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거감시단원들이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허용되면서 더욱 분주해진 사이버선거부정감시단.
현재 충남도선관위 사이버선거부정감시단에서는 10여 명의 단원들이 매일 400여개에 이르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SNS를 넘나들며 온라인 상에서의 상호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법 위반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충남도내에는 이번 총선에서 세종시 선거구가 신설된데다 세종시장과 교육감 선거까지 추가되며 감시ㆍ단속의 범위도 더 넓어졌다.
매일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 각 후보자들과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 및 팬카페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게시물이나 대화 내용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사이버선거부정감시단의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SNS를 이용한 선거 운동이 허용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선거운동 범위도 대폭 확대됐고, 이 때문에 사이버선거감시단원들의 손놀림도 어느때보다 분주하고 빨라졌다.
하지만 사이버상의 선거운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오히려 상호비방이나 허위사실 유포 같은 불법 선거운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인터넷을 이용해 타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특정 후보자에 대한 홍보나 선거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일부 사이버상에서의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는 즉각 삭제조치토록 하고 있지만, 비방 목적이 아닌 이유없는 욕설 같은 경우 제재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선관위 사이버감시단도 야간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갔다. 사이버선거부정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충남선관위 사이버감시단 김봉경 담당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은 인터넷 선거문화가 성숙되지 못한 측면도 많다”며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깨끗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도록 유권자인 네티즌이 함께 노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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