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에이스가 확실하다.
괴물 류현진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이후 6시즌 동안 통산 89승(1세이브, 43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한 한화 마운드의 핵심이다.
2012시즌에도 1선발로 V2 달성을 위한 최선봉으로 나선다.
한 시즌 18승이 최다인 류현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승을 반드시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 동의하에 해외진출 자격을 얻기 때문에 예년과 달리 시즌 초부터 전력투구를 벼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2차례 선발 등판, 1승 평균자책점 0.82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한 시즌 133게임을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울 수 없는 노릇.
에이스를 받쳐줄 투수가 나오느냐에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보는 2~3선발로 낙점된 안승민과 양훈이다.
지난해 7승을 올린 프로 3년차 안승민은 시범경기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 3.07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 1일 광주 기아전에서 선발로 나와 4.2이닝 11피안타 4실점에서 보여주듯 기복이 심한 것이 약점이다.
지난해 프로데뷔 이후 첫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6승을 수확한 양훈도 류현진을 받쳐줄 기대주다.
한대화 감독으로부터 멘탈과 변화구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양훈은 시범경기 6이닝 평균자책 0의 완벽투를 선보여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용병 배스,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담당할 4~5선발이 타 팀보다 약하다는 점이다.
배스는 시범경기에 2경기 선발로 나와 7.1이닝 동안 평균자책 8.59로 난타당했다. 더욱이 투구 폼이 커 루상의 주자에게 도루를 자주 허용하는 약점까지 드러냈다.
박찬호도 8.1이닝 평균자책 12.96으로 부진했다. 한국 타자들의 좋은 선구안 탓에 주특기인 각도 큰 변화구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
황대연 CMB대전방송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실력은 물론 자기관리까지 완벽한 선수고 안승민과 양훈 모두 10승을 노려볼 정도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배스, 박찬호의 4ㆍ5선발이 약해 보이는 것이 걱정”이라고 분석했다.
불펜진도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고 있다.
'흑판왕' 바티스타와 LG에서 FA로 영입한 셋업맨 송신영이 시범경기 각각 4경기에 나와 점수를 주지 않는 짠물 피칭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박정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는가 하는 점이다.
박정진은 지난 시즌 7승 6패 7세이브 16홀드로 한화 불펜의 마당발로 활약했지만, 경미한 부상으로 올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하다.
같은 좌완 유창식과 마일영으로 박정진 공백을 메워야 하지만 들쭉날쭉한 구위가 걱정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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