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후보들은 투표용지 '칸 '순서를 적극 홍보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각 후보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10~20% 사이의 접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번호(칸) 홍보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이 금지돼 정당별 번호 부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추첨을 통해 진태화 전 충남체고 교장, 신정균 전 연기교육장, 오광록 전 대전교육감, 임헌화 전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최교진 노무현재단 지역공동대표 등 순으로 투표용지 게재 순서를 뽑았다.
각 후보들은 '순서' 배정에 매우 민감하다. 진태화, 신정균, 오광록 후보는 정당 공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줄투표' 효과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과 동일 게재 순서에 따른 '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첫 칸인 진태화 전 충남체고 교장은 새누리당 바람과 장년층 이상이 첫째 후보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불리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첫째 후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게 자평이다.
두번째 칸인 신정균 전 연기교육장은 민주통합당(2번) 번호로 자칫 진보 교육감 후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번호가 아닌 '두번째 칸'에 투표해 줄 것을 홍보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론 민주통합당 바람이 불 경우, 줄투표 성향 유권자들의 뜻하지 않은 지지도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광록 전 대전교육감은 세번째 칸에 대해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교육감과 교육위 의장을 지낸 인물론을 통해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다만 세종시장 후보인 유한식 전 연기군수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임헌화 전 경희대 교수는 '4번째 칸'추첨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어 '4번타자'라는 표현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고 했다.
최교진 노무현재단 지역공동대표는 맨아래칸을 찍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번호와 다른 배열(두번째 칸)을 의식해 세종시 성공을 위해 정치ㆍ행정ㆍ교육의 협업이 필수라며 '친노 바람'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 같이 후보마다 투표용지 칸에 의미를 부여하며 유권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해 다양한 홍보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한 후보는 “부동층의 경우, 번호를 가리지 않고 정치성향에 맞게 일괄적으로 내려 찍는 소위 줄투표를 하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이를 득표로 연결하기 위한 홍보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영ㆍ연기=김공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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