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ㆍ11 총선 천안 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3명의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김호연(새누리당), 박완주(민주통합당), 박상돈(자유선진당) 후보. |
“복지와 교육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후보를 선택해야죠.”
천안시청을 중심으로 신시가지를 형성한 천안 을 선거구는 고층아파트가 밀집된 전형적 중산층권과 북부권에 성환읍 등 4개 읍ㆍ면이 혼재된 도농복합지역이다.
KTX천안아산역 등 상대적으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개발보다는 복지와 교육 등에 대한 열망이 높다. 본보가 지난달 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묻는 질문에 '복지확충'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8.3%로 압도적으로 많았던 점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천안 '을' 선거구였던 쌍용2동이 '갑' 선거구로 이전됨에 따라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쌍용2동이 빠져나간 천안 을 유권자는 3일 최종 20만8347명으로 확정됐다. 이는 18대 21만1285명에 비해 크게 감소됐다.
천안 을 선거판세는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의 초 박빙 접전에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맹추격전 양상이다.
지난달 본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김호연 32.2%, 박완주 32.1%로 0.1%P의 초접전을 보였다. 이후 여론조사마다 오차범위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부동층이 15%에 달해 누구도 승리를 장담못하고 있다.
연령대에 따른 후보지지 성향이 비교적 극명하게 나타나 김호연ㆍ박상돈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박완주 후보는 40대 이하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연령별 투표율이 당선자를 결정하는 또 다른 변수다.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는 박빙의 경쟁속에 우위를 자평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생활정치를 이슈로 내세웠다. 선거 슬로건도 '행복천안 희망천안'으로 잡았다. 시민 삶에 직접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공약위주로 정책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선거운동도 지역 주민과 만나는 철저한 대중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과학벨트 기능지구를 통한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는 박빙의 경쟁이 야권통합을 계기로 대세적 승리로 전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안 을에서는 진보정당 지지세 5%와 한국노총 5%의 숨은 표를 마지막 승부처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를 1%부자 대 99% 서민과 중산층의 싸움으로 규정하고, 재벌 대 서민의 아들이라는 대립각을 부각시키며 밑바닥을 훑고 있다. 공약과 정책도 복지확충과 교육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선거운동 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였지만 바닥민심을 믿고 있다. 최근 지지세가 크게 오르는 분위기에 캠프도 활기차다.
지난 선거에서 지지율 12%대에서 시작했지만, 역전드라마를 만들었던 사실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역정당 필요성 여론조사에서 천안 을 선거구 절반 이상인 50.2%가 '필요하다'고 답한 사실에 주목하고 숨어있는 표심을 기대하고 있다.
후보들의 뜨거운 경쟁만큼 지역민들의 후보자별 지지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천안을 유권자들은 본보 여론조사에서 후보 선택기준으로 청렴성과 도덕성(22.5%)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어 정책과 공약(21.7%), 능력과 자질(21.0%), 소속정당(18.6%) 순으로 꼽았다.
화학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모(51)씨는 “과학벨트 기능지구를 유치한데 노력한 김호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회사원 김모(여ㆍ46)씨는 “학생운동 등으로 정의를 위해 싸워온 박완주 후보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농업인 김모(53)씨는 “그래도 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박상돈 후보가 낫겠다”며 지지후보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천안=맹창호ㆍ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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