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구 월평동의 음식점 5ㆍ5 닭갈비집에 이 같은 문구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임산부 고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대전에 8개의 체인점이 있는 5ㆍ5 닭갈비는 서구청과 협약을 맺고 임산부의 식사비를 절반까지 할인해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것.
이날 롯데시네마 대전지점에서도 '임산부 관람 시 2000원 할인'이라는 안내를 통해 임산부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고 민원업무를 위해 찾는 서구 관내 주민센터에서는 '임산부 전용 민원창구'와 '임산부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었다.
대전 서구(구청장 박환용)가 임산부를 우대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눈길을 끌고 있다.
흩어진 구슬을 꿰듯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협약을 맺어 아이 낳기 좋은 사회자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서구는 임산부가 사회에서 배려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주민 참여사업을 벌이고 있다.
소망이용봉사회와 미용사회 서구지회와 협약해 관내 60여 개 이ㆍ미용업소가 임산부에게 요금을 30% 할인하고 있다.
대전 8곳의 5ㆍ5닭갈비 체인본부는 임산부 본인의 음식값 50%를 할인하고 롯데백화점의 성심당과 공주 떡집에서도 임산부 할인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매달 12일 출산용품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아이의 태명도 유명 명리학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구청 복지과 조승수 출산지원 담당은 “행정기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으로는 아이 낳기 좋은 환경 조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사회 다양한 구성원의 재능기부를 유도하고 있다”며 “소중한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가 생활 속에 존중받음을 느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서구는 지자체 차원의 출산장려 정책도 다른 지역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대전에서는 최초로 복지과 내에 출산전담부서를 설치해 출산장려 업무를 전문적으로 맡고 있으며, 아이 낳기 좋은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구의 역할을 규정한 조례도 준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구청과 주민센터 민원실에는 '임산부 우선 창구'와 '임산부 전용주차장'을 마련해 배려했다. 시에서 지원하는 출산 장려금 외에 셋째 30만원, 넷째 40만원 등의 출산용품도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서구는 지난해 아이낳기 좋은 세상 경진대회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종민 서구청 복지과장은 “임산부 우대 사업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아이 낳기 좋은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조례를 통해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