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남준 작가의 작품 프랙탈 거북선 |
2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그동안 미술관 내 중앙홀에 위치해 전시 고유기능인 관람 조망권을 침해해온 프랙탈 거북선을 인근 부지 내 특수 전시관을 건축해 이전할 계획이다.
프랙탈 거북선은 1993년 엑스포 개관 당시 '미래의 저편에'전시에 설치된 작품으로 2000년 관리 보존을 위해 시립미술관에 이전 설치됐다. 이 작품은 2009 서울빛축제에 대여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옆에 전시돼 320만명 관람객이 찾는 등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역 예술계는 고 백남준 작가의 권위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대전시립미술관 인근 잔디광장을 비롯해 중구 은행동과 대흥동을 잇는 전광판 아케이드 등 전용 전시장의 건립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시민공청회와 전문가 회의를 거쳐 전시장 환경 및 미디어 작품 보존 문제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총 8억3400만 원이 들어가는 이번 사업은 내년 8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북선이 미술관 앞 야외광장에 설치된다면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한밭수목원 등과 이어지는 문화벨트의 정점을 찍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작품 특성상 야간에 더 인기를 끌어 시민들에게 큰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시민공청회, 전문가 자문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앞으로 프랙탈 거북선에 대한 방향을 잡고, 시립미술관의 랜드마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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