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3명의 후보가 머리숙여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전용학(새누리당), 양승조(민주통합당), 강동복(자유선진당) 후보. |
“무엇보다 낙후된 지역개발에 앞장설 후보를 뽑아야죠.”
천안역과 종합버스터미널, 동남구청을 중심으로 구도심과 동남부권 8개 읍면이 혼재된 도농복합의'천안갑'선거구. 2일 기자가 만나본 천안갑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프라와 복지시설 개선에 앞장설 후보를 선호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이전과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천안 '을' 선거구였던 쌍용2동이 구역변경으로 '갑'으로 이전된 것. 19대 총선 쌍용2동은 유권자는 2만9946명으로 갑선거구 전체유권자 22만5924명의 13.3%에 달한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1ㆍ2위가 2027표 차이로 등락이 갈린 것을 고려하면 쌍용2동 표심이 사실상 이번 선거의 승자를 낙점할 전망이다. 따라서 유권자 관심은 양승조ㆍ전용학 3차 '리턴매치'와 '게리맨더링'의 쌍용2동 표심으로 집중돼 있다.
현재 판세는 양승조ㆍ전용학 맞대결에 강동복 후보가 가세한 '2강 1중' 형세다. 본보가 지난달 26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양승조 46.9%, 새누리당 전용학 36.4%, 자유선진당 강동복 9.7%의 지지율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이 흐를수록 약진을 자신하고 있다. 캠프 측은 일련의 여론조사 흐름에서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 최근 5% 이내 오차범위내 박빙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유세와 후보토론회를 거치면 상황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 정치생명을 내놓은 전 후보는 낙선하면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사람이 바뀌면 동남구가 바뀐다'는 인물교체론을 내세워 철저히 맨투맨으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이날도 오전 5시 아파트 인근의 등산로를 시작으로 자정까지 유권자와 직접 소통에 주력했다.
민주통합당 양승조 후보는 상대후보와 10% 내외의 지지차로 안정적 우세를 장담하고 있다. 2차례 자체 여론조사와 언론매체를 종합해 40% 이상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는 취약지역인 원도심 지역에 개발계획 청사진을 보여주고 밑바닥 훑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양 후보는 '큰 일꾼 큰 정치'의 인물론을 내세웠다. 이번 도전에 성공하면 명실상부 3선 중진이다. 18대 총선 선진당 바람에도 민주당 후보로 충남에서 유일하게 금배지를 단 뚝심을 보여줬었다.
자유선진당 강동복 후보는 초반 여론조사 결과 열세로 나왔지만 바닥 민심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지역표를 결집해 지역 정당 필요성의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인지도가 약한 부분은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상당부문 해소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강 후보는 그동안 전체적인 선거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에서 원도심 맞춤형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선택과 집중으로 표심을 흔들고 있다. 취재 당일에도 원 도심 유권자에게 맞춤형 정책을 설명했다.
후보들의 뜨거운 경쟁만큼 지역민들의 후보자별 지지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중앙남산시장 상인 송모(44)씨는 “결국 양과 전의 싸움인데 상대적으로 양 후보가 깨끗해 보인다”고 말하자 이모(49)씨는 “재선에도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어 전 후보가 나을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이모(55)씨는 “그래도 자민련부터 내려오는 지역정당이 필요해 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맞서기도 했다.
천안=맹창호ㆍ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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