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기숙사 양식당에서는 3만 5000원짜리 스테이크를 선보이는 등 대학가 밥값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신선식품과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각각 9.8%, 4.8% 상승했다. 신선식품과 농축수산물 물가지수 상승은 대학가 밥값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꾸준히 올라 대학가 인근 식당에는 1인분 3000원대 가격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목원대 인근 식당에서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등이 8000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남대는 지역대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 업체 입찰 없이 자체적으로 학생회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 식당은 전체 학생의 3분의 2 정도인 600~7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가장 싼 메뉴는 분식류인 떡볶이 1500원, 라면 1800원이며, 치즈김치돝솥비빔밥이 35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충남대의 경우, 제1후생관은 외부 업체에서 패스트푸드를, 제2후생관과 제3후생관, 상록회관 등은 학교에서 자체 관리하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해 4월 학생회와 협의를 거쳐 학생 700원과 교직원 300원씩을 각각 인상해, 2500원과 3500원을 받고 있다.
충남대 BTL기숙사 컨티넨탈 스카이라운지는 학교 인근 식당과 비슷한 파스타류 7000~1만원, 스테이크 3만~3만5000원으로 학생들보다는 교직원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충남대 한 학생은 “등록금이 많이 올라 용돈을 아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가능하면 좀 더 싼 밥을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편의점을 이용, 김밥이나 라면,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는 일이 많다.
목원대 3학년 한 학생은 “편의점에서도 지출은 줄이되 양은 확보하기 위해 1+1 혹은 2+1의 기획상품을 구매하거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반드시 가져간다”며 “아르바이트 시급보다 밥값이 더 높아 요즘은 아예 도시락을 싸오거나 학교내 기사식당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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