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막 후 5연패를 당하면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어 유상철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자질론마저 불거지고 있다.
아직 일부 팬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대전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쏟아지는 비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과 올해 최은성 사태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격려를 보냈지만 분위기가 예전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지난달 4일 경남FC와 시즌 개막전에서 0-3 패, 11일 홈 개막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와 0-1 패, 18일 FC서울과 0-2로 패할 때까지만 해도 팬들의 응원은 계속됐다.
비록 패하기는 했어도 선수들의 투지와 승리에 대한 열망이 경기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당시 최하위 팀끼리 맞붙은 인천유나이티드와 '단두대 매치'에서 경기에 지고 마스코트 폭행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이어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5라운드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플레이로 자멸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제껏 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총평에서 대부분 선수의 문제로 패인을 돌렸다.
1일 경기 이후에는 “5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동계훈련을 진행하며 구상했던 스타팅 멤버가 출전한 경기가 없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베스트 11을 출전시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동계훈련에서는 “2011 시즌은 도중에 부임한데다가 분위기 파악에 주력한 만큼 2012 시즌 준비에 초점을 맞췄었고, 올 시즌은 '유비축구', '벌떼축구'를 구사, 깜짝 놀랄만한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팬들은 유 감독의 다부진 각오에 응원을 보냈지만 지금은 유 감독의 자질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5연패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경기 운영에 대한 지적이다.
팀이 패하더라도 대전이 가진 고유한 끈기나 차별화된 색깔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이제 겨우 5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감독 자질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반박하고 있지만 또 다른 팬들은 힐난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팬은 “대전을 응원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연패가 장기화되고 뾰족한 대안이 없는 만큼 많은 팬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올 시즌은 스플릿 시스템 도입에 따라 강등팀이 결정되는데 이러다가 정말 강등권으로 추락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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