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인석 수필가 |
국회의원선거가 임박해지자 가래침 뱉어 하수구에 처박아야 될 이름들까지도 “친애하는 유권자 여러분!”을 외쳐대고 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점차 가증스러움이 극치를 치닫고 있다. 특히 국민세금부담 무시한 채 모든 걸 공짜구호로 표심을 호객하는 무명(無明)집단들이 통치 권력을 잡겠다고 설쳐대니, 세금 내는 국민의 입장에선 어이가 없다. 세습독재 권력을 배급제로 끌고 가는 종북(從北)주의자가 아니고서는 '모두공짜'란 있을 수 없는 논리다. '공짜'라는 '배급'의 도탄에서 허덕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실상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이젠 유권자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능력도 없는 무명의 집단들이 난립해 '후보'이름 내걸고 “친애하는 유권자 여러분!”을 외쳐대는 진정성을 바르게 깨달아야 한다. 좌우 이념대립으로 정점을 이루게 될 금년 총선 대선은 우리 삶에 행복과 자유, 불행과 구속을 가르는 최대의 분수령임을 표심들이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2007년 대선 때, 2008년 총선 때, 자칫 무너질 뻔했던 민주주의 명맥을 지혜롭게 살려냈다. 집권연장을 위해 “친애하는 유권자여러분!”을 외쳐대며 좌파들이 온갖 책동과 감언이설로 선량한 표심을 파고들었지만, 우리는 슬기롭게 민주국민의 사명을 지켜냈었다.
우리 주변에는 좌파들 못지않게 경계해야할 무명의 무리들이 또 있다. 능력도, 양심도 없는 파렴치한 후보들이다. 그들도 어김없이 “친애하는 유권자 여러분!”을 외치고 나섰다. 지역 민초들이 겪고 있는 재난피해보상민원 하나도 해결 못하는 무능한 후보들이 그렇고, 장학금, 후원금 등의 허울 좋은 명분으로 선심을 뿌려댄 후, 선거 때 표심으로 본전 뽑으려는 일부 음흉한 기업주들의 교활함도 그렇다.
또 행정관 보좌관 등 권력에 줄서기, 논공행상으로 얻어낸 직함을 내세우는 뻔뻔스러운 후보들도 그렇고, 범법행위로 현행실정법을 위반한 전과자 신분을 자랑처럼 들고 다니는 위선의 후보들도 그렇다, 이들 모두가 권력 욕심에 허영만 가득 찬 무명 집단이기는 마찬가지다. 게다가 표심조직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군중심리를 충동질하는 선거브로커까지 춤판을 벌이고 있다.
10년 동안의 좌파정권이 남겨놓은 후유증에 우리는 지금도 신열(辛熱)을 앓고 있다. 교활하고 음흉한 무명에 속아 퍼다 주고, 빼앗기고, 낭비한 국민혈세가 얼마인가. 이명박 중도실용 정부4년 간 사회 전반에서 붕괴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은 무엇 때문인가. 국가의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범죄 집단들에 대한 법치외면 때문이다. 조작공천까지 서슴지 않는 무명의 집단은 이제 표심들이 몰아내야 한다.
오늘의 이 나라를 지키고 키워낸 주역들이 누구인가. 헐벗고 배고픔을 이겨낸 기성세대들의 피와 땀이다. '수구꼴통'이란 이름으로 선거 때마다 좌파정당에게 무시당해온 노령세대가 투표개혁에 선봉이 돼야한다. 정치가 밉다고 나라까지 미울 수는 없다. 얼마 전 3ㆍ1절이 스쳤고, 또 얼마 후면 6ㆍ25가 다가온다. 호국선열들의 피 끓는 함성이 환청(幻聽)이 되어 지금도 먹먹하다. 어려울 때마다 민초들이 궐기한 역사는 많다. 또다시 민초들이 나서야 한다. 무명의 무리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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