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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태 변호사 |
특히 그들이 특히 중요시했던 것은 '수사능변(修辭能辯)의 술(術)'로서 사람들을 말로서 설득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인데 당시에 아테네는 민주정치로서 이러한 대중설득의 기술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소피스트들의 선생이었던 프로타고라스의 유명한 말, '무력한 이론을 유력한 이론으로 만드는 것' - 이른바 우리가 궤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아마도 자신은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을 교육의 최고의 목적으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도 유사하지만 사실 그 당시에도 확고한 주장도 식견도 없었던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이러한 능변 이상의 무기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불안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 가운데 대중선동이 아닌 진정한 인간 내면의 이성- 바로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아테네 시민들에게는 낯설고 아테네의 신을 믿지 않는 자의 말로 들렸던 것이다. 오늘날에 있어서 인간의 이성이야말로 인류보편적인 정신적인 상황으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가치기준인데도 당시 사람들에게는 신적인 기준이 아닌 인간 내면의 이성, 바로 양심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렸던 모양이다. 인간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에 모든 사람들은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 말이 왜 그다지도 사람들에게 낯설었던 것일까?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말들이 당시 아테네 젊은이들에게는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받았던 것은 물론이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시민이었다. 아테네의 신을 믿고 있었고 진정으로 아테네를 사랑하였으며 그래서 혼란스러운 아테네가 새롭게 변화되길 바랐던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아테네에 대한 사랑이 바로 인류 보편적인 사랑으로 승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테네 법정은 소크라테스에게 사약을 내렸다. '법은 정의다'라고 하지만 소피스트들의 말처럼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다'라는 말이 보다 현실적인 것은 아닐는지. 우리 사회도 소크라테스와 같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 없는지 한 번은 둘러보아야 될 것 같다.
[대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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