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세종시 교육감 선거전의 초반 판세는 등록 후보 5명 모두가 불꽃 튀는 접전 양상이다.
'토박이와 인물론', '진보와 보수'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발품 선거를 통해 부동층을 공략하는데 전력 투구하는 모습이다.
▲초접전으로 가나=본보가 31일 오후 충청리서치에 의뢰한 세종 교육감 여론 조사에 따르면 신정균 전 연기교육장이 21.7%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달리나, 최교진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지역위 공동대표(15.2%)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13.0%), 진태화 전 충남체고 교장(11.4%), 임헌화 전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9.1%)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표본 오차가 ±4.0%p 인점을 감안하면 여러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 29%가 모름ㆍ없음ㆍ무응답 등 소위 부동층으로 판단돼 판세는 아직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비후보 등록 당시, 지지율 1위와 2위 후보간 차이가 20%P 가량 난 점을 보면 후보간 지지율이 상당 부분 좁혀든 것으로 읽힌다.
신정균 후보는 30대(26.7%), 40대(28.5%), 50대(23.2%), 60대 이상(17.3%) 층에서 최고 지지율을 보였고, 진태화 후보는 20대(22.3%)에서만 1위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진보 후보'를 자처하는 최교진 후보는 486세대인 40대 층에서 23.9%의 지지율을 보인게 눈에 띄었다.
'인물론'을 부각시키고 있는 오광록 후보는 전 대전시 교육감 경력으로 표심을 공략해 전 계층에서 11~15.5% 사이의 고른 지지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태화 후보도 바닥 표심을 훑은 성과가 나타나 20대(22.3%)와 60대 이상(16.2%)에서 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임헌화 후보도 고향 임씨 문중의 힘을 등에 업고 지지율을 현재 9%에서 두자리 수로 늘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막판 변수는=최대 변수는 막판 출마를 포기하는 후보가 나오는 경우의 수다.
이미 일부 후보를 중심으로 사퇴 여부를 검토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면서 선거판이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한 후보만 사퇴해도 10% 가량의 지지율이 다른 후보 쪽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와 사법 당국이 혹여나 있을 밀어주기식 지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회의원ㆍ시장 선거는 패키지 선거로 나가면서 진보와 보수로 확연히 갈리는 양상이나, 교육감 선거는 비(非)정치적 구도로 짜여져 있어 투표 결과가 예측불허다.
그러나 선거 중반이후 부터는 '3강 2중' 구도가 서서히 깨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선거 중반으로 가면서 2강으로 좁혀들고 대신 4중 후보의 접전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진태화, 신정균, 임헌화 후보는 토박이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연고가 없는 오광록 후보는 대전시 교육감을 지낸 거물급이라는 전략을, 최교진 후보는 친노세력을 대변하는 진보 후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는 분위기다.
정당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줄투표' 바람도 클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5명의 후보 가운데 1, 2, 3번 째 순서를 배정 받은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시장ㆍ국회의원ㆍ교육감 투표를 동시에 하므로 일괄적인 번호를 찍는 투표 성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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