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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지난달 30일 중부대 범농관에서 열린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7대 기구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세커른구륜(22ㆍ태국)선수를 상대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6라운드 TKO로 물리치고 챔프에 올랐다. |
김주희(26ㆍ거인체육관)는 지난달 30일 중부대 범농관에서 열린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7대 기구 통합 타이틀매치에서 플로이나파 세커른구륜(22ㆍ태국)을 맞아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6회 TKO로 물리치고 챔프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김주희는 KPBF, WIBA, WIBF, WBF, GBU, WIBC, UBC, CODA 등 세계 7대 기구의 통합 챔피언이 됐다.
앞서 김주희는 2004년 IFBA(국제여자복싱)와 2007년 WBA(세계복싱협회) 챔피언에 올랐다가 반납한 것까지 포함하면 무려 세계 9대 기구 챔피언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이날 김주희는 세커른구륜의 비디오를 분석, 경기 초반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향을 파악하고 1라운드에서는 힘을 빼는 작전을 전개했다.
이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운 스트레이트와 훅을 세커른구륜의 안면에 잇따라 적중시켰고, 작전대로 5라운드부터 승부의 시동을 걸었다.
5라운드에서 강력한 훅과 레프트를 세커른구륜의 안면에 정확하게 명중시키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고, 6라운드 1분 05초 만에 TKO로 승리를 따내 세계 권투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12년 전, 중학생이던 김주희가 권투에 입문할 때부터 계속해서 지도하고 있는 정문호 관장은 “주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하루 8시간 맹훈련을 소화하는 등 어느 때보다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며 “운동 강도가 높았던 만큼 8회 이전에 끝낼 계획을 세웠고 작전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자 선수들의 경우 세계 6대 기구 챔피언에 오른 적은 있지만 그들은 체급을 옮겨 달성한 기록이지만, 주희는 2004년 처음 챔피언에 오른 이후 같은 체급에서만 9대 기구를 모두 휩쓴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위업을 달성한 집념의 복서”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복서로서의 마지막 목표는 현재 일본 선수가 갖고 있는 WBA 챔피언 벨트를 매는 것”이라며 “앞으로 김주희가 더 큰 꿈을 갖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희는 이날 승리로 18전 16승(7KO) 1무 1패를 기록했으며, 앞서 열린 오프닝 매치 WIBA 세계 미니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에서는 김연희가 사엥페치 솔 사저분(태국)을 맞아 10라운드 1분 01초 만에 TKO로 누르고 챔프에 올랐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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