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음달 7일 우리나라 최고 인기스포츠로 발돋움한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프로야구의 뿌리인 고교야구 주말리그전도 이미 시작됐다.
프로와 고교야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활체육인들의 경연장인 사회인야구도 대전 곳곳을 달구고 있다. 벌써 지난달부터 1~3부 170여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대전시야구연합회장기 리그가 시작됐다. 엘리트 선수는 아니지만, 이들은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그라운드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 2월 대전 갑천야구장에서 열렸던 제2회 게임원챔피언결정전 경기모습. [사진제공=게임원] |
등록되지 않은 팀까지 포함하면 팀 수는 600여 개 동호인은 2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시 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대전 사회인 야구 인적 인프라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 때문에 종전에는 3월에 리그를 시작하던 것이 참가 팀 증가로 경기수가 증가하면서 개막 시점을 2월로 한 달가량 당겼다”고 말했다.
시 연합회장기 리그전은 2월부터 11월까지 유성구 송강 야구장 등에서 이어지며 1500게임 가량 열린다.
이와 별도로 각구 연합회장기 리그도 연중 800게임 열린다.
6월 중순에는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대전시장기 대회가 열려 대전은 연중 사회인야구 열기로 들썩인다.
▲야구 인기 비결=대전에 부는 사회인 야구 바람은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선전과 무관하지 않다.
박찬호, 김병현 등 전 메이저리거가 총동원된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팀은 세계 4강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9전 전승의 신화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WBC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시상대 가장 윗자리에 태극전사들이 섰다.
국가대표팀의 선전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를 불러와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600만 관중을 넘어섰고 올 시즌엔 700만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대표팀 및 프로야구 선수들을 보면서 야구에 관심이 있던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스스로 팀을 결성, 그라운드로 뛰어나오게 했다는 분석이다.
사회인 야구리그의 제법 체계적인 시스템도 한몫했다.
사회인야구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게임원에 따르면 대전 및 충청지역에서 열리는 리그 수만 20개에 달한다.
자신이 기록한 타율, 평균자책점 등을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고 같은 리그에 속한 다른 선수들과 순위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이와 함께 야구가 최소한 9명으로 구성되는 팀 스포츠로 사회성과 협동성을 함양할 수 있다는 점도 폭발적인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권혁민 대전시 야구연합회 사무차장은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 잇단 선전과 프로야구 인기, 야구의 매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회인 야구 열풍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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