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범 대전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
이러한 신세대들과 공존하는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경제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가장 큰 관심사로 생각하는 베이비붐 세대이고, 그 이후 세대는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민주화에 관심을 가졌던 386세대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피곤하다', '되면 한다', '고생 끝에 골병난다',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라는 말들이 신세대 직장인이 주창하는 43계명이라고 몇 년 전부터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어 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 잡는다', '하면 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사회학적 계명들과 대비되는 문구들로 비틀어 놓은 신세대들은 베이비붐 세대인 기성세대들과 386세대인 중간세대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와 전혀 다른 생각과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조사한 '신세대의 특성과 조직관리 방안'에 따르면, 학교 동문과 고향 선후배, 직장동료들과 지연과 업무중심으로 관계를 맺는 기성세대와 달리 신세대는 인터넷동호회와 어학연수 모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다양한 관계 맺기를 즐기며, 언젠가 돌아올 보상을 위해 현재의 고생을 감수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를 위해 나의 일생을 기꺼이 바치겠습니다'라고 하던 기성세대와 '회사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습니까?'라고 당당히 질문하는 요즘의 신입사원들과 현실적인 괴리를 해소해야 하는 기성세대와 중간세대, 신세대가 함께 사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며 이끌어 나가는 힘의 원천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는 곧 가족, 당장의 보상보다는 회사의 발전을 우선'하며, '나의 희생을 회사가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하고 경제발전과 국가부흥에 앞장서 왔던 기성세대와 '회사는 회사, 나는 나'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한다' '노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희생을 감수할 수 없다는 신세대와의 세대 차이에 의한 갈등은 선진화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문제다.
2010년 8월의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신세대 직장인의 구성 비율은 21.3%로 나타나고, 삼성전자의 경우 2011년에 64%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신세대 직장인들은 해외 경험과 정보가 풍부하고 IT 기술의 활용에 능숙하며 폭넓은 관심사를 가지고 네트워크 형성능력이 뛰어나 개개인의 발전 역량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과 자신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에 적극적이며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다해 몰입하는 신세대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조직을 관리한다면 개인의 성장과 동시에 조직의 성과에 기여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자부심과 애착을 갖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성세대와 중간세대, 그리고 신세대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하므로 세대 간의 생각과 행태의 차이에 대해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세대에서 보는 관점으로 판단하는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 기성세대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중간세대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역할을 지원하며 신세대의 마음의 문을 여는 감정코칭을 실시하고, 중간세대는 '낀 세대'로서 기성세대의 경륜과 안목을 이해하며 신세대의 업무 역량 개발을 위한 지도와 멘토링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신세대는 정보화 사회를 이끄는 견인차로서 미래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므로 세대 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세대 간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서로의 강점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젠 중간세대와 신세대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최신의 유머로 웃음을 빵 터트리는 웃음코드를 터득하고, 신세대들에게 신 같은 존재라는 동방신기의 이름과 특징 정도는 꿰면서 원더걸스의 'So Hot'을 V라인 춤과 기지개 춤을 곁들여 '하앗 하앗'하며 춤출 수 있는 망가짐(?)으로 신세대들과의 소중한 소통의 실마리를 풀어 다름의 미학을 시작해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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