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장은 취임한 지 2개월만에 후보시절 구성원들에게 '총장직선제 폐지 반대'라는 약속을 깨 내부 구성원들과 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정 총장은 28일 '총장직선제 개선에 관한 MOU 체결에 즈음해 충남대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대학은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탈락되고 부실대학에 지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총장직선제 개선 내용으로 학칙을 개정하거나 8월 말까지 총장 직선제를 개선하겠다는 내용의 MOU를 교과부와 체결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총장직선제는 1인에 의해 일방적으로 학교가 운영되는 폐단 등이 나타나 개선을 위한 진지한 연구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수회 측은 이날 '총장직선제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MOU 체결은 원천무효'라는 성명서를 발표,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학교의 존재 방식 자체를 바꾸게 될 총장 직선제 폐지라는 중대 사안을 본부 측은 자신들의 주장 사항을 일방적으로 전달했을 뿐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 절차를 거친 바가 없다”며 “직선제로 선출된 총장이 스스로 자신의 존립 근거를 부정, 국립대의 자율성을 현저히 훼손하는 교과부의 정책에 동조한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교과부의 직선제 폐지 정책은 위법적 요구사항으로 '불신임상태인 교과부장관'과는 어떠한 MOU도 체결할 수 없다”며 “'학교구성원의 합의 방식을 거치지 않은 MOU는 원천무효'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완 교수회장은 “한밭대는 교수회의 의견을 수용, 전체 구성원 대상 직접 투표를 통해 MOU 체결을 결정했다”며 “공주대도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정 총장은 지난해 후보시절 “총장 직선제 폐지와 학장 직선제 폐지에 반대한다”며 “총장의 직선제폐지에 대해서 교수회가 주도적으로 구성원의 의견을 결집하면 그 의견을 존중해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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