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지난해 7월 에너지 효율정책에 부응하겠다며 지역내 야간경관 시설물들의 조명을 껐지만, 한편에서는 133억여원을 투입해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하고 있어 행정에 엇박자가 나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시티투어 야간투어 노선을 폐쇄했다. 야간투어 노선은 매주 토요일 1회씩 운영하며 대전역을 출발해 유성온천 족욕체험과 대전 시민천문대, 엑스포교와 한밭수목원을 도는 3시간 코스의 투어다. 야간투어 노선은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엑스포교의 경관 조명을 끄면서 전격 폐쇄조치 하게 됐다. 현재는 엑스포 다리에 대해 금,토,일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한시적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엑스포 다리의 불을 다시 밝혔지만, 언제 다시 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는 현재까지도 야간투어 노선을 다시 되살릴 계획을 갖고있지 않다.
이와 반대로 대전시는 2010년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해 '빛을 담는 도시 대전'을 목표로 야간 경관계획을 수립했다. 실행계획 수립에 따라 올해부터 2015년까지 4년에 걸쳐 132억9200만원을 투입해 야간경관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시범사업으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을 비롯한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 엑스포다리 등에 사업비 10억8200만원을 투입해 올해말까지 경관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연차적으로 2013년에는 대전역사 주변과 보라매공원, 유성대학로, 유등천 등에 야간조형물과 산책로 조명개선 등에 나선다.
2014년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구 은행동의 LED거리를 비롯해 둔산문예공원, 대전천 등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2015년에는 시청과 유성대학로에 LED 가로등, 대전육교, 충남도청 등 원도심 문화재까지 조명 연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야간조명이나 경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었고 빛의 공해라는 의견이 컸던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조도 조정 등 전반적인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경관 조정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를 도시투어나 관광상품과의 연계성은 없는 상태다. 시는 야간경관 조성으로 대전시 야간경관 명소를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한쪽에서는 기존에 운영하던 시티투어 노선마저 폐쇄시켜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효율대비 전기 비용이 많이 나오는 시설들에 대한 교체작업을 하면 오히려 70% 이상 전기료가 줄어들 것으로 예산하고 있다”며 “관광사업 등은 별도로 연계를 해야하지만 현재는 그런 단계는 아니고 별도로 점차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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