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2012 시즌 개막 이후 내리 4연패를 당하고 있는 데에는 용병들의 활약 부진이 한 몫하고 있다.
선두권을 형성한 타 구단은 용병들이 도움이나 득점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대전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집중 견제에 따른 고의성 짙은 파울로 부상을 당하는가 하면 동계훈련에서 당한 부상의 더딘 회복, 추운 날씨 탓에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벨기에 특급 용병으로 시즌 개막 이전부터 타 구단의 견제 대상 1호였던 케빈 오리스는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전반 초반 상대 수비수의 과격한 파울을 당해 허리 타박상으로 교체된 뒤 실전 훈련은 제외된 상태다. 그나마 다행으로 27일부터 러닝을 시작했으며 상황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케빈은 지난 동계훈련에서 진행된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매 경기 골을 성공시켜 원톱 스트라이커로서의 제 몫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었다. 당시 연습경기를 한 황선홍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유상철 대전 감독에게 “슈팅력이나 볼 컨트롤, 문전에서의 움직임 등 제대로 된 용병을 뽑은 것 같다”며 부러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작은 체구에도 브라질 특유의 유연함을 갖춘 레우징유는 개인기가 밑바탕된 폭넓은 시야로 볼 배급이나 측면 또는 중앙돌파가 기대됐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경남F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후반 8분 정경호와 교체 투입된 것이 올 시즌 활약의 전부다.
바바 유타는 대전의 약점으로 꼽히는 미드필더진에서 공수 조율이나 볼 배급 등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동계훈련에서 당한 발등 부상이 더디게 회복돼 이제 체력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26일 영입한 브라질 수비수 알렉산드로 역시 대전에 합류하기 전 20일 가량 운동을 쉰데다 시차 적응 등으로 인해 다음달 1일 홈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케빈은 타박상 부기가 빠지고 있어 1일 홈경기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레우징유 역시 27일 숭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조커로서의 활용이 예상된다”며 “바바 유타도 부상이 회복된 만큼 체력 문제가 해결되면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다음달 1일과 7일 제주유나이티드와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 잇따라 치러지는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 대전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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