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28일 홍성의료원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안희정 충남지사는 28일 지방의료원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홍성ㆍ서산의료원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지사는 홍성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방의료원의 구조적인 적자 요인이 있음을 충분히 인정하고, 경영문제와 적자문제 한가지 잣대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공공의료 아무리 강조해도 시장의 효과적인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해 개선사항에 대한 안을 잡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어 “공공의료원의 어려움은 있지만, 참여 의식을 갖고 도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좋은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삼회 자치행정국장도 “의료원은 공공성과 생산성, 양질의 서비스 이 세 축이 같이 나가야 한다”면서 “경영성과라는게 꼭 흑자를 내라는 건 아니다. 적자도 합리적인 적자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료원 종사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주인의식이 없어 경영 적자가 발생한다는 지적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특히 공공성과 생산성을 함께 갖추기에는 지방의료원이 현실적 한계가 있음을 주장했다.
진락희 홍성의료원 노조지부장은 “시장 논리에 따라 경영이 적자냐 흑자냐 이렇게밖에 나눌 수 없는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종사자들이 주인의식 부족으로 적자났다는 용역결과는 사실이 많이 왜곡됐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김진호 홍성의료원 원장은 “개인 민간병원도 한 마리 토끼 잡기도 어려운데 경영능력과 취약계층 서비스 둘다 하기는 어렵다”며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본연의 업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잘 운영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읍 고암리에 위치한 홍성의료원은 412병상 규모로 진료과목은 19개과이며, 2009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서산의료원은 205병상 규모로 진료과목은 16개과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