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덜된 개인정보보호법 '어쩌나'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준비덜된 개인정보보호법 '어쩌나'

내일부터 본격 시행… CCTV안내판 등 홍보부족 혼란 불가피

  • 승인 2012-03-28 17:33
  • 신문게재 2012-03-29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개인정보보호법이 30일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민간사업자들은 어떤 보호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정보가 부족해 혼란을 겪고 있다.

CCTV에 녹화범위와 관리책임자의 성명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해야 하는 규정과 주민등록번호 외에 회원가입 방법을 제공할 의무에 동의 없는 개인정보의 목적 외 사용에 따른 벌금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8면

더욱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관련 지자체에 계도와 단속권한이 없어 상당기간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대전 서구 목련네거리 인근의 한 거리를 10분 남짓 걷는 동안 녹화용 카메라 12대와 눈이 마주쳤다. 카메라는 모두 아파트 입주민의 보안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짐작되나 담장 밖 거리를 녹화한 이들 카메라의 화면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책임자 연락처 등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공공장소에 녹화하는 영상정보처리기기(CCTV)는 설치 목적과 장소, 촬영범위와 시간, 관리책임자의 성명과 연락처를 안내하도록 규정했지만, 이에 대한 준비는 아직 소홀하다. 또 서구의 한 약국은 내부 컴퓨터에 보관 중인 조제기록을 최근 3년 것을 남기고 삭제하는 방안에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조제기록과 처방전을 내부 전산에 입력만 할 수 있었지, 3년이 지난 기록을 자동으로 삭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약사 조모(42)씨는 “약국 전산프로그램에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보존기한이 지난 기록을 자동 삭제하는 기능이 없다”며 “프로그램 제작사에 기능 보완을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개인정보보호법이 복잡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구의 한 마트에서는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전화번호를 기록하는 회원가입 서류에 반드시 첨부돼야 할 개인정보 수집ㆍ이용동의서는 빠져 있었다.

이는 최고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 이틀을 앞두고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보호법 위반의 단속과 벌금부과 업무를 지자체가 아닌 행안부가 직접 집행하기로 해 지역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을 남기고 있다.

행정안전부 정보보호과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이용해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를 우선 단속해 처벌하고 일반 소상공인에게는 법의 취지를 충분히 알릴 예정”이라며 “단속과 계도는 지자체가 아닌 행안부와 산하 정보산업진흥원에서 직접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