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멧비둘기는 음성군청 홍보팀 맞은편 향나무에서 알을 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멧비둘기는 지난 주말 눈과 비, 바람을 동반한 꽃샘추위에도 둥지를 꿋꿋이 지켜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알의 개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간혹 먹이를 되새김질하는 모습이 목격돼 이 멧비둘기의 짝이 먹이를 날라다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영관 홍보팀장은 “우연히 알을 품는 멧비둘기를 발견했다”며 “홍보팀이 사무실을 옮기고 이곳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 길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기가 고르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되지만 새끼들이 건강하게 태어나길 조용히 지켜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류 전문가들은 멧비둘기가 도심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는 모습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종종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멧비둘기는 우리나라 텃새로 알은 한 번에 2개만 낳고 경계심이 강해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멧비둘기는 비둘기목 비둘깃과에 속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새로, 몸길이는 33㎝ 정도며 여름에는 짝지어 번식하고 겨울에는 무리지어 생활한다.
2009년에도 음성군청 앞 쉼터 소나무에서 멧비둘기가 2개의 알을 품고 부화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성=최병수 기자 cbs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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