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 환자를 실은 119 구급차가 다급히 정문을 급히 빠져나가고 있다. 보령=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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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오천면의 보령화력발전소가 잇따른 안전사고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불과 보름여 사이에 대형화재로 1호기가 가동이 중단됐고 작업도중 인부사망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한 이유다.
27일 경찰ㆍ보령화력 등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인부추락, 매몰사고는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보일러동 균열작업을 위해 13명의 작업인부가 27m 높이에서 작업중 철골 구조물이 붕괴되며 인부 사망사고까지 이어졌다.
작업을 위해 설치된 철골구조물이 붕괴된 사실도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경찰은 안전조치여부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자 감식반을 투입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령화력은 국내 최대의 화력발전소로 명성에 어울리지 않은 잦은 안전사고로 국민의 불안감도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보령 화력발전소가 화재사고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화재는 1호기에서 발생했지만 3ㆍ4호기마저 한때 멈춰 자칫 대규모 정전사태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소방지휘본부 앞에 설치된 상황판이 긴박한 현장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
자체적으로 초기 진화에 나서며 소방당국 신고도 늦어졌고 결국 화재를 키웠다는 지적 때문이다.
결국 화재로 국내 최대화력발전소는 1호기가 생산이 중단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가동이 중단된 1호기는 6월전에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확한 재가동 시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철골구조물 붕괴로 인한 인부사망사고와 15일 발생한 화재로 1호기와 함께 5호기도 당분간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력수급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보령화력발전소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고자 관계기관과 함께 조사를 하고 있다”며 “하계 전력피크기간에 전력수급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령화력은 1984년 1,2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2008년 7,8호기까지 준공된 국내 최대의 화력발전소다. 보령화력의 설비용량은 총 535만㎾로 국내 전체 용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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