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원진영어조합법인 이주석 대표가 건해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
해삼은 예부터 약재로 활용될 만큼 허약한 몸을 회복시켜주는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그 효능때문에 인기가 치솟아 중국에서만 연간 120만t이 소비되면서 1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생산량이 30만t에 그치고 있는데다 생산 시기가 4~6월로 한정돼 있고 보관 기간도 길지 않아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최근 국내 기술로 해삼을 말려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미래 주요 어가 소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태안 소원면 모항리에 자리잡은 원진영어조합법인.
이 법인은 그동안 해삼 보관으로 주로 활용되던 염장법 대신 말려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도내 최초로 구현해냈다. 염장해삼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해삼이 수축되고 보관기간이 짧지만 건조시킬 경우 원형 상태로 복원이 가능하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주석 원진영어조합법인 대표는 “미역처럼 해삼도 말려서 보관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많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해삼을 말려서 가공할 수 있게 돼 중국 수출 등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이 업체에서 생산한 건해삼은 지난해부터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해 중국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에 25만원씩 판매되는 염장해삼과 달리 건해삼은 500g에 165만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올해도 4월부터 본격적인 해삼 생산이 이뤄지면 가공을 거쳐 면세점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또 태안군과 충남도가 태안에 대규모 해삼특화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생산량 증가가 예상돼 어민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해삼은 풍부한 영양을 함유해 중국 등 해외 시장의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 등의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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