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없는 공사비 축소 '너무해'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터무니없는 공사비 축소 '너무해'

금산 인삼약초건강관 조달청 산정액보다 15억 줄여 “관공서 지나친 횡포… 사업불가” 지역건설사 강력반발

  • 승인 2012-03-26 18:33
  • 신문게재 2012-03-27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공사이윤을 줄이라는 것은 관공서의 횡포 아닙니까?”

최근 금산군이 발주한 인삼약초건강관 공사에 대해 지역건설업체들이 '터무니없이 공사비를 축소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금산군은 지난 16일(20일 변경공고) 금산읍 신대리에 금산인삼약초건강관 조성을 하기 위한 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23일이다.

금산인삼약초건강관 조성공사를 위해 금산군은 중앙정부와 충남도에서 각각 76억원과 34억원을 지원받아 자체 예산 62억원 등 모두 17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산군은 이번 도급 건축공사발주에 112억2800만원을 공사비로 산정,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지역 건설업계는 사업 자체가 진행될 수 없을 정도로, 금산군이 저가 공사로 발주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금산군이 조달청에 설계비 산정을 의뢰한 결과, 127억5000만원선에서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저가로 인한 부실공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조달청이 산정한 비용인 127억5000만원에 비해 금산군이 발주한 금액은 15억2200만원이나 감액된 것이다.

게다가 금산군은 입찰공고문을 통해 '본 공사는 우리군 예산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기타경비, 일반관리비, 이윤이 과소산정되었으므로 입찰에 참가하고자하는 자는 설계도서를 충분히 열람 및 검토해 공사실행 가능여부를 판단해 신중히 투찰하기 바랍니다'라며 입찰부터 건설사의 이윤을 줄이겠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지방계약법에서도 이윤 15% 이하, 일반관리비 8% 이하, 기타 5.5% 이하 등 최고산정 비율만을 정해놓았기 때문에 발주처의 이윤 비율 인하 방침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점 역시 반론의 여지를 틀어막고 있다. 지역 A건설업체 관계자는 “지역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그나마 관공서 공사는 결제일에 맞춰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어 건설사들이 선호한다”며 “하지만 관공서에서 정부와 광역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받아서 공사를 하면서 지역건설업체들이 도저히 참여할 수 없는 조건으로 입찰 발주를 했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 관계자는 “공사를 하게 되면 실행비용이 실제 비용대비 120%가량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이 감안되지 않았다”며 “공사 발주를 통해 지역건설업체들을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조건을 내놔 향후 전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금산군 관계자는 “당초 예산이 책정된 이후에 설계 연면적이 늘어나 추가 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예산에 맞춰 사업을 발주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