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은 스플릿 시스템 도입에 따라 강등팀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이지만 곳곳에서 불거지는 사태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대전시티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최은성과의 연봉 협상 결렬로 재계약이 실패되면서 김광희 사장이 퇴진하는 사태를 맞았다.
당시 서포터와 팬 등은 구단의 행정을 비판하며 강력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염홍철 시장까지 수습에 나서는 등 사태 진화를 위해 애썼지만 결국 사장 퇴진과 최은성이 전북현대의 품에 안기는 것으로 종결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맞은 대전은 지난 4일 경남FC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전북현대, FC서울, 인천유나이티드FC까지 첫 승을 챙기지 못하고 4연패를 당하고 있다.
개막 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0-3 패배를 당한 이후 4경기 동안 1득점, 8실점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케빈 오리스에 집중된 단순한 공격 전술은 타 구단의 집중 견제에 막혀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하는데다가 지난 24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부상까지 당해 설상가상 위기를 맞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인천 원정경기 종료 이후에는 대전의 일부 서포터가 인천의 마스코트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대전 서포터 쪽으로 인천의 마스코트가 애매한 행동을 취해 대전 서포터가 분을 참지 못하고 경기장에 난입해 폭행한 것이다.
또 이를 목격한 인천 서포터들도 대전 서포터들에게 폭력을 행사, 집단 난투극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전과 인천의 일부 서포터들은 안면 등에 부상을 당했으며 형사사건으로 비화될 것에 대비, 진단서를 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의 서포터와 팬, 일부 이사들은 유상철 감독의 자질론을 언급하고 있어 어수선한 팀 분위기는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팬들 역시 구단 홈페이지에 이같은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어 총체적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축구계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대전시티즌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이지만, 사장이 공석인데다가 유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의 투지와 의욕이 살아 있는 만큼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에 걸맞게 보다 열정적인 성원과 격려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