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도청사 철거공약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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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도청사 철거공약은 '승부수?'

“일제잔재 청산 민족정기 바로세우기” 강조… 비판론 정면돌파

  • 승인 2012-03-26 18:00
  • 신문게재 2012-03-27 4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충남도청사 철거문제가 대전 중구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충남도청사 철거 근거와 활용방안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나섰다.

권 후보는 26일 2차 공약발표회를 통해, “1932년 준공된 충남도청사는 충청권 인력과 물자 수탈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축됐다”며 “현재 문화재로 등록된 충남도청사 본관에는 충청지역의 내선일체ㆍ황국신민화의 식민통치를 상징하도록 도안된 특별한 문장들이 내외부를 가득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권 후보가 공개한 2009년 서울대 김민수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충남도청사에는 일본천황과 일본황실,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일본 제국주의의 햇살을 형상화한 문장이 총 52개소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청사 내부 1층 현관ㆍ홀바닥ㆍ천장과 2층 계단실ㆍ복도의 천장 등에는 조선총독부의 문장인 '오칠동꽃'을 형상화한 문양들이 장식돼 내선일체를 상징하는 것으로 적시돼 있다.

권 후보는 “충남도청사는 건물정면이 대전역 뒤편 대전신궁과 마주보도록 설계가 돼 있는데, 이는 일제가 서울의 지맥을 끊기 위해 조선총독부와 맞은편 남산에 배치했던 조선신궁의 배치구조를 그대로 따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 후보는 “대전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그 중심에 중구가 우뚝 서기 위해서는 도청사 철거가 필수적이다”라며 “도청사 철거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와 함께 “아픈 역사도 역사인 만큼 보존의 의미도 있다”며 “당시의 건축 기술을 담은 공간이나 시설은 그대로가 됐건, 모형이 됐던 간에 독립기념관에 옮겨서 보게 하면 된다”며 “새로운 센터가 생기면 한 귀퉁이에 전시공간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권 후보는 지난주 “도청 이전부지에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 제2캠퍼스를 유치하고 한류문화센터를 설립하면, 원도심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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