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택구입까지 4.18년 '힘드네'

대전 주택구입까지 4.18년 '힘드네'

7대 특ㆍ광역시중 5위지만 2009년 이후 최고 '가계부담 커' 충남은 2.67년 비교적 안정세… 충북 2.82년 7년간 상승세

  • 승인 2012-03-26 14:26
  • 신문게재 2012-03-27 1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주택금융공사 주택구입부담지수 공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 국민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보합 또는 상승 국면을 맞이했다. 중간 가격의 주택마련을 위해 필요한 시간도 2006년 말 이후 4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구입부담지수와 주택규모별 부담지수, 중간 주택가격 마련 소요시간 등을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 70선 유지=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대출상환가능소득을 중간가구 기준 월소득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대출상환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이달 들어 공개한 2004년 3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자료를 보면, 전국 지수는 70.4로 나타났다. 2010년 2분기 이후 60선에 머물다가, 지난해 2분기 이후 70선 돌파와 함께 그 선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큰 편차를 보였다. 서울이 126.4로 가장 높았고, 경기(86.2)와 인천(71.8)이 평균치 이상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민의 주택구입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얘기다.

대전은 66.3으로 7대 특ㆍ광역시 중 부산(69.9)에 이어 5위를 나타냈다. 이처럼 상대적 수치는 낮았지만, 2009년 1분기 53.5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가계부담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줬다.

도 단위 지역으로 갈수록 부담지수는 낮은 경향을 보였다. 경남이 56.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충북(44.6)과 충남(42.3)은 제주(47.2)에 이어 후순위를 차지했다. 충북은 2004년 3분기 3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지수를 나타냈고, 충남은 2005년 1분기 때 39.4에서 40선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충청권 전반적으로 타 지역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세종시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규모별 부담지수로 보면, 지난해 3분기 공급면적별 부담지수는 전국적으로 전 분기보다 낮아진 경향을 보였다. 60㎡ 이하(44.5)와 60~85㎡ 이하(78), 85~135㎡ 이하(129.2), 135㎡ 초과(196.3) 공급면적별 구입부담지수 모두 전 분기보다 낮아졌다.

충청권은 전국 16개 시ㆍ도 대비 중ㆍ하위권에 올랐지만, 전 분기 대비 전반 상승세를 보여 전국 상황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대전의 경우 60㎡ 이하(39.4), 60~85㎡ 이하(73.3), 85~135㎡ 이하(106.5) 모두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135㎡ 초과만 124.1로 3.1p 하락했는데, 이는 대형 아파트 청약 기피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에서는 85~135㎡ 이하만 전 분기와 보합세를 보였고, 여타 공급면적별 지수는 상승했다. 반면 충남은 60㎡ 이하만 부담이 커졌고, 나머지는 소폭 하락했다.

▲전국평균 중간 주택구입 4.45년=MPIR 지수는 중간 주택가격을 중간 소득가구의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전국의 3분기 지수는 4.45년으로, 2006년 4분기 때 4.17년 기록 이후 4년 대를 유지했다.

7대 특ㆍ광역시별로 보면, 서울이 7.98년, 경기가 5.44년, 인천이 4.53년으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대전은 4.18년으로 부산(4.42년) 다음으로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 2004년 3분기 3.65년에서 3년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년 대로 올라섰다.

9개 도 단위 지역에서는 경남(3.56년)이 가장 길었고, 제주(2.98년)가 뒤를 이었다. 충북은 2.82년으로 3위를 차지했는데, 지난 7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은 2.67년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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