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교 대전지방보훈청장 |
응답자들은 '천안함 피격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1.1%가 국민들의 단결된 안보 의식을 꼽았다. 이어 강한 군대를 위한 국방 개혁(34.9%), 미국 등 우방국과의 군사 협력 강화(19.0%)를 들었다.
현재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0%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안보 상황이 불안하다는 생각은 천안함 피격 직후인 2010년 4월 조사에서는 66.8%였다가 연평도 포격 이후인 11월에는 81.5%까지 높아졌었다.
26일 천안함 피격 2주기를 맞았다.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흐른 것이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의 46용사들은 차가운 바닷물에 잠들었다. 2년이 흐른 지금도 그날의 아픔이 생생히 기억된다. 아버지를 잃어버린 자식들, 남편을 떠나보낸 부인, 자식을 잃은 부모, 벗을 떠나보낸 친구들의 슬픔이 지금도 생생하다. 두 동강 난 천안함은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안보전시관에 전시돼 그날의 상처를, 영웅들의 슬픔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천안함 2주기를 맞아서 대한민국 전체가 슬퍼하고 있다. 인터넷 세상에도 영웅들을 추모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위의 여론조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천안함 사건과 같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국민들의 단결된 안보의식을 꼽았다.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 과연 우리의 안보의식 수준에는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었을까. 우리 국민과 후손의 자유와 풍요를 담보할 만큼의 단결된 안보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단언할 수는 있을까.
우리는 천안함 피격 2주년을 맞아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면서, 현재의 안보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판단을 통해 하나 된 국민으로의 강한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6일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거행됐다. 올해에도 46용사를 가슴에 묻은 유족들과 그들을 애도하기 위한 수많은 추모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혈육을 잃은 유가족들은 바로 엊그제 일인 듯 평생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지만, 일반 국민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어쩌면 기억마저 희미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절대 잊어서는 안되며, 잊혀져서도 안되는 일이다. 아무쪼록 추모 2주기를 계기로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며, 국가를 위한 희생에 감사하고, 다시는 천안함 피격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온 국민이 단결된 안보의식으로 결집해 나가야 하겠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민들의 호국ㆍ보훈에 대한 관심과 참여다. 호국보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고 계승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하나 된 국민도 이룰 수 있다.
천안함 용사 추모 2주기를 맞이해 국민모두가 진정으로 그들의 희생을 기리고, 자녀와 함께 주말 시간을 이용해 그들의 묘역에 국화꽃 한송이를 헌화하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천암함 등 호국시설 견학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안보의식 확립과 국가를 위한 희생의 숭고함을 가르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 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고,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힘찬 전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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