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학교 8월 이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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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제학교 8월 이전 불투명

효산의료재단, 시공사와 공사비 협상 난항… 대전시 미온적 빈축

  • 승인 2012-03-25 17:59
  • 신문게재 2012-03-26 7면
  • 백운석ㆍ윤희진 기자백운석ㆍ윤희진 기자
오는 8월로 예정된 대전국제학교의 새 캠퍼스 이전이 불투명하다. 국제학교를 인수한 효산의료재단과 시공사ㆍ협력업체간의 미정산 공사비를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유성구 용산동 대전국제학교 새 캠퍼스 곳곳에는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일부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유성구 용산동 대전국제학교 새 캠퍼스 곳곳에는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유치권 행사중'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25일 대전시와 한남대, 국제학교 공사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새 캠퍼스 이전 계획에 따라 대전국제학교는 유성구 용산동 3만8834㎡ 부지에 총 공사비 368억원을 들여 2011년 4월 30일 완공키로 하고 2009년 11월 20일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교측의 잦은 설계변경으로 65억원의 공사비 증가와 함께 공사가 늦어져 국제학교측은 지난해 7월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이전을 1년 연장 받았다.

특히, 대전국제학교측은 자금난으로 2011년 4월 말부터 시공사인 건국건설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같은 해 7월 1일 새 캠퍼스 공사는 중단됐다. 이후 국제학교는 새로운 학교 운영자를 물색 중 경기도 소재 효산의료재단에 인수돼 정상화의 길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효산측이 시공사인 건국건설에 일부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아 난항을 보이면서 이전을 4개월여 앞둔 대전국제학교의 공사 재개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2008년 10월 오정동 국제학교 부지를 85억원, 이후 36억원을 주고 기숙사를 매입한 한남대학측은 사용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 23일 '기숙사는 6월 20일, 교사동은 7월 10일까지 이전해 줄 것'을 최후 통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남대측은 국제학교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명도소송은 물론, 강제집행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80%대의 공정률에서 공사가 멈춰선 대전국제학교의 공사 재개를 위해선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 오는 8월 새 캠퍼스로의 이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시공사인 건국건설 및 협력업체들과 미정산된 공사비 정리와 잔여 공사비 문제, 유성구청에 재착공 신청을 해야 하는 등 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학교 신축 공사 협력업체들은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현장에 유치권을 행사중이다.

이처럼 대전국제학교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오는 9월 신학기 자녀들을 다른학교 나 미국 등 해외로 전학시키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간 국제학교 부지를 무상 임대해 준 대전시는 협상에 미온적으로 일관해 협력업체 및 한남대, 국제학교 학부모 등으로부터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학교 재단측 한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중에 있다. 현재 잘 되고 있다”면서 “시공사 등에 4자 협상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어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국제학교를 인수한 효산측이 미지급 공사비에 대한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끌고 있다”며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측이 오히려 학부모들에게 협력업체에 공사비를 지급해 이전에 문제가 없다는 등의 전혀 사실과 다른 허위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주 중에 효산과 건국건설 양측을 불러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중재역할을 할 것이다”며 “늦어도 3월 말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석ㆍ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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