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마감 결과, 무소속과 군소정당 출마자가 줄어 3.77대 1의 전국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대전은 평균 4대 1, 충남은 4.1대 1, 세종시 6대 1, 충북은 3.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충청권 24개 선거구 평균 4.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18대 총선보다 낮아진 것은 군소정당 출마 감소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의 영향도 한몫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충청권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대선 전초전 성격도 있어 한층 격전이 될 것 같다.
대전ㆍ충청권 선거구는 각기 행정도시 기획자와 사수자를 자임하는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총리와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후보로 뛰는 세종시 '빅매치'를 비롯해 전국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이 충청권은 선거 승패의 가늠자로 생각함에 따라 표심 잡기와 세몰이가 가열될 것이다. 특정 이슈가 없어 어느 때보다 페어플레이 선거문화가 요구되는 것이 이번 선거다.
여야 정당들이 먼저 '수도권-낙동강-충청' 3개 전선에서 밀리면 끝이라고 인식한 나머지 과열을 조장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 후보자는 인물과 정책, 비전으로 승부하고 유권자는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비방과 흑색선전, 돈 선거 등 불법선거운동을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부패와 비리, 네거티브를 멀리하는 후보가 당당히 승리한다는 선거문화를 만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정치권의 수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중앙 정치판의 큰 이슈에 민감한 이번 선거를 지금부터라도 지역 이슈로 돌려야 한다. 공천잡음 등으로 커진 유권자의 실망감을 더이상 키우지 말아야 한다. 충청벨트니 충청전선이니 해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돼 있는 지역 유권자의 냉정하고 이성적인 선택이 전국적인 선거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으면 한다.
후보 등록이 날선 비방전과 불법선거운동의 신호탄일 수는 없다. 과열과 혼탁,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표로 심판해야 한다. 편법을 자행하는 후보는 절대 당선되지 못한다는 정서가 확산될 때 선거는 공명해질 수 있다.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사무와 유권자 중심의 투표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름답고 깨끗한 선거를 위한 충청권 유권자들의 중심 잡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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