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기부금 꿀꺽 전 대전시의원 입건

전직 대전시의회 의원이 수천만원대의 기부금을 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대전지방경찰청은 25일 불우노인ㆍ청소년 재활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횡령 등)로 전직 대전시의원 A(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대전시의원으로 재직하던 2009년 2월 사회복지법인ㆍ복지회 대전지부장으로 이 복지회 명의 법인통장을 개설한 뒤 지인 및 불특정 다수에게 불우노인ㆍ청소년 재활사업에 사용한다며 기부를 부탁해 지난해 12월21일까지 2000여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하고, 2009년 2월 17일께 복지회 본점으로부터 사무실 집기류 구입 명목으로 700만원, 3월 15일께 복지회 대전지부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전시 모 중학교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뒤 이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기부받은 돈을 자신의 병ㆍ의원 진료비, 차량 수리비, 유류비, 식대 등으로 사용하는 등 기부금품 목적 이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기부받은 돈의 사용 내역을 보면 실제 목적에 사용된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