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의 꿈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대전시티즌은 지난 24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FC와의 경기에서 후반 8분과 16분 설기현에게 연속골을 내줘 1-2로 패했다.
시즌 개막 이후 승리 없이 4연패.
이날 경기는 양팀 나란히 승리 없이 3연패를 기록 중이어서 '단두대 매치', '벼랑 끝 승부'로 불리면서 치열한 기싸움이 전개됐다.
선수 뿐만 아니라 감독들 조차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전쟁'이 예고된 것이다.
경기 초반에는 반드시 이겨야 된다는 부담감이 강하게 작용한 탓인지 양팀 선수들은 투지나 생각 만큼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대전은 전반 8분 케빈이 인천 수비수 정인환에게 파울을 당해 10분 뒤 허리 부상으로 남궁도와 교체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유상철 감독은 원정경기인 만큼 전반은 수비에 치중한 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울 계산이었기 때문이다.
케빈은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까지 적극 가담하는 등 첫 승에 대한 투지를 보였지만 부상으로 첫 승 사냥이 물거품 됐다.
전반은 양팀이 헛심 공방을 이어가며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대전은 후반 들어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정비되기 전 인천의 파상공세에 흔들렸다.
후반 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대전은 후반 8분, 인천 설기현에게 통한의 선제골을 내줬다.
김남일이 한번에 길게 올려준 로빙 패스를 대전의 수비라인을 무너트리고 달려들던 설기현이 받아 골망을 가른 것이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허범산이 인천 김재웅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을 설기현이 성공시켜 2골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6분 뒤 페널티킥을 내준 허범산이 대전의 첫 골을 성공시키며 따라 붙었다.
대전은 후반 21분 지경득의 슈팅을 인천 골키퍼 권정혁이 선방했지만 흘러 나온 볼을 허범산이 잡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이후 대전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총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 연패 사슬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단두대 매치'의 패자가 됐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갈망이 부담으로 이어진 것 같다. 경기장 환경이나 주심의 판정 등 한쪽에서 우려했던 부분이 드러나면서 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비록 패했지만 4경기를 치르면서 전술적 부분 등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까지 저하되는 부분은 보강해 홈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천=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