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록 기자 |
대전 팬들은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
구단에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프로는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경기에서 나타난 데이터에 근거한 연봉으로 평가받는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가치가 떨어지면 냉정하게 버림받을 수 있다. 프로이기 때문이다.
최은성은 대전시티즌에서만 15년, 464경기를 뛴 '레전드', '프랜차이즈 스타'다.
대전은 이런 최은성과 연봉협상을 벌이면서 간과한 부분이 있다.
단순한 연봉 문제가 아니었지만, 이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몇몇 이사들은 강하게 성토하면서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결과적으로 최은성이 대전을 떠난 이유이자, 구단의 무능력한 행정으로 비춰졌다.
이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최은성은 결국 지난해 K리그 챔피언인 전북 품에 안겼다.
최은성이 그토록 갈망했던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설 기회를 얻은 것이다.
물론 전북도 프로구단인 만큼 최은성의 활용가치를 판단, 심사숙고해 영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전북이 최은성 영입을 발표한 시점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개막 이후 3연패를 당하면서 위기에 빠진 대전은 24일 인천과의 벼랑 끝 원정 승부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최은성 사태가 프로축구계에서는 전국적 이슈로 부각된 만큼 자칫 대전 선수단 분위기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26일까지 선수등록을 하면 되기 때문에 3일간의 여유가 있다.
최은성 역시 선수로서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조급함이 있었겠지만 15년간 몸담았던 대전 구단이 처한 상황을 조금 더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
전북 구단에 협조를 얻어 계약 소식을 며칠 미루는 융통성 발휘가 못내 아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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