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명가 대전 중앙고 출신 스타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이들은 저마다 각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전력으로 중앙고 동문이 격돌할 '백구(白球) 전쟁'에 지역 배구팬의 이목이 쏠린다.
▲ 여오현 [뉴시스 제공] |
이 가운데 중앙고 출신 선수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각각 1명, KEPCO45 4명 등 모두 6명이다.
삼성화재에는 국가대표 리베로 여오현이 있다. 여오현은 올 시즌 수비 2위(세트당 6.58개), 디그 3위(〃 2.87개), 리시브 4위(〃 3.71개)에 올라 있다. 1978년생인 여오현은 30대 중반의 노장임에도 신예 못지않은 파이팅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박종영 [뉴시스 제공] |
박종영은 중앙고 8년 선배 여오현과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수비수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KEPCO45에는 주전 세터 김천재가 같은 학교 동문이다.
프로 2년차로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천재는 승부조작 파문으로 주전 세터 2명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시즌 중후반부터 팀의 볼 배급을 담당하고 있다.
같은팀 '거미손 블로커' 방신봉과 센터 최석기, 라이트 이기범도 중앙고 선후배지간이다. 1975년생인 방신봉은 올 시즌 블로킹 7위(세트당 0.57개)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1986년 동갑내기인 최석기와 이기범 역시 팀에서 감초 같은 존재로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큰 경기를 앞둔 제자들에게 스승은 각각 소속팀은 다르지만, 모두의 승리를 기원했다.
중앙고 배구부 김영일 감독은 “제자들이 모교 배구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며 “소속팀이 달라 마지막 순간 웃는 팀은 단 하나이겠지만 모두가 승리했으면 하는 마음이며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응원했다.
한편,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은 25~29일 현대캐피탈과 KEPCO45의 3전 2선승제 준플레이오프,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한항공과 준PO승자의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 다음달 7~15일 삼성화재와 PO승자의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으로 치러진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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