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핵심모듈 개발… 삼성ㆍLG까지 품었다

반도체 장비 핵심모듈 개발… 삼성ㆍLG까지 품었다

직원 절반 개발인력, 독보적 성장 거듭 수입 의존하던 반도체 장비업계 새역사

  • 승인 2012-03-25 13:14
  • 신문게재 2012-03-26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지역 선도기업을 찾아서] (주)와코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낸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최근 회복기에 들어서며 올해를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장비업계의 경우 지난 수년간의 불황극복을 위해 해외기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온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넓은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계는 과거 국내 매출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현재 글로벌 수요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탑립동 대덕밸리 내에 있는 (주)와코(대표 박홍래)는 기술집약적인 아이템 개발을 통해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와코는 블루코드테크놀로지에서 박홍래 대표와 함께 일했던 팀원들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와코는 반도체 장비 제조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기업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굳혀나가고 있다.

▲ 반도체 장비의 핵심 모듈인 Bake Oven.
▲ 반도체 장비의 핵심 모듈인 Bake Oven.
▲반도체 장비업계 선두주자=와코(WACCO, World-wide Aimming Challenger's Company)라는 회사 이름은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던진 창업계기'를 함축해서 만들어졌다. 박홍래 대표는 블루코드테크놀로지에서 개발팀장을 지냈다. 그러던 중 2002년 블루코드테크놀로지가 새로운 회사에 인수되면서 기업내용이 변화해, 반도체 장비 업체가 아닌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사업을 하는 회사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박 대표와 뜻을 함께한 연구진과 의기투합해 지금의 와코를 설립하게 됐다.

이미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반도체 장비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연구진을 바탕으로 와코는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개발을 꺼리는 반도체 관련 아이템들을 연구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과 연구성과는 반도체 공정상에 필요한 핵심모듈이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 국내의 실정에 희소식으로 이어졌다. 와코는 국내 기업으로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며 당당히 맞서고 있다. 블루코드테크놀로지 근무 시절, 박 대표가 쌓아 놓은 경력은 창업 당시 가장 큰 자산이 됐고, 인지도 상승을 통해 결국 회사의 매출로 직결됐다.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와코는 올해 1분기에만 이미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연매출 2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와코는 앞으로 3년 이내에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Wafer Pre-Aligner.
▲ Wafer Pre-Aligner.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 인정=와코는 전 직원의 50%가 개발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고급인력으로, 이들은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듯 와코가 가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이자 박 대표의 자랑이기도 한 개발인력은 기술적 특성상 대부분 수입제품에 의존해 오던 반도체 장비업계의 역사를 새롭게 창조해 나가고 있다.

와코는 반도체 장비 내의 오염관리 제어기술, 정밀한 구동 메커니즘의 설계 및 제어기술, 선형 고체촬영소자(Liner CCD)를 이용한 정밀한 위치 측정 시스템의 설계기술, 팹(FAB) 자동화 및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SI(시스템통합)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와코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정밀한 위치제어 기술과 CCD센서의 위치측정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WEE(웨이퍼 에지 노광기)'와 'Bake System'으로, 이는 국내 최대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세메스에 채택돼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또 2년간의 개발 및 라인테스트 기간을 거쳐 검증된 휴대폰 제조용 장비(ACF Bonder)를 삼성전기에 공급하고 있고, 팹 자동화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Shipping Compiler)를 LG실트론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와코는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더불어 매출 증가 및 기업 인지도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와코는 그동안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기술집약적인 아이템을 선보여 반도체 장비 개발에 필요한 핵심 모듈(Module)을 완벽하게 개발해 나간다는 각오다. 이로 인해 와코의 행보는 국내 IT업계 등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5.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