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에 오르면 청양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도심속의 명산인 이곳에 역사적으로 귀중한 문화유산인 우산성이 있다.
우산성은 돌로 쌓아 만든 퇴뫼식(산 정상을 둘러쌓은 성) 석축산성으로 언제 축조되었는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성안에서 출토된 격자문ㆍ승석문ㆍ물결무늬 등이 새겨진 백제시대 토기편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백제시대에 축조되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 산성은 성벽이 잘 남아 있는 편인데, 자연 지세를 이용한 동쪽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석축으로 돼 있다.
청양의 대표적 명소 10선에 선정될 만큼 잘 알려진 명소인 성의 둘레는 약 965m로 잘 보존된 곳의 성벽은 높이 7m, 폭은 6m 가량된다.
또한 우산에는 우산성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불상 양식으로 건립된 청양석조삼존불입상(보물 제197호)과 3m 정도의 나지막한 청양삼층석탑(문화재자료 제148호)이 있어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와 함께 우산정상에 자리 잡은 팔각정(청룡정)은 청양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청양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그동안 우산은 칼바위를 비롯 천년바위, 모자바위, 부부바위, 떡바위, 소원바위 등 기암괴석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의 등산 코스로 인기가 높지만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전체적인 우산성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아쉬움도 남아있다.
하지만 청양군이 백제금강관광권에 편입돼 국ㆍ도비 지원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발굴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복원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우산은 전국에 널리 알려진 칠갑산에 가려 있어,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우산에 감추어진 우산성을 복원하고, 백제시대 역사성을 불어 넣는다면 인근 공주 공산성과 같은 역사 관광지로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양=이봉규 기자 nicon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