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패권' 부동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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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패권' 부동층에 달렸다

오늘부터 이틀간 후보등록… 선거일정 돌입 3개 정당 각축전 예고 속 판세는 '예측불허'

  • 승인 2012-03-21 18:14
  • 신문게재 2012-03-22 1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각 정당과 후보자들의 운명을 가를 4ㆍ11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22일과 23일 이틀 간의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공식 선거 일정에 돌입하지만, '영원한 맹주'를 허락하지 않아 온 충청권의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충청권 선거는 '바람 선거'로 불릴 만큼 막판 쏠림 현상이 반복돼 온 만큼, 결국 남은 기간 부동층 표심의 향배가 판세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21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일 20일전인 22일 오전 9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각 시ㆍ군ㆍ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19대 국회의원과 세종특별자치시장 및 교육감 선거의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이후 선관위는 후보자가 제출한 재산과 병역, 세금납부 및 체납실적, 전과기록, 직업과 학력ㆍ경력 등의 후보자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며, 오는 29일부터는 13일 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3개 정당을 중심으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충청권에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어느 정당 하나 손쉬운 압승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각 정당이 공히 일정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향배를 알 수 없는 부동층의 표심 때문이다. 결국 각 정당은 막판 '바람몰이'를 위한 필승 전략으로 제 각각의 반전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당내 유력 인사와 신진 인사들을 적절히 배치해 전통적인 지지층을 하나로 묶고, 총선을 대선의 전초전으로 끌고 가면서 '박근혜 효과'로 부동층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역시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켜 총선과 대선을 연계시키고 있다. 여기에 '지역 정당 동시 심판론'으로 지역의 다수당인 자유선진당을 견제하면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세종시 출마를 시발점으로 '노무현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야권 연대 효과 확산을 통해 막판 바람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결집을 호소하며 다시 한번 지역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창당 두 달 여 만에 막판 바람을 통해 압승을 거둔 만큼, 정당 지지층의 상대적 열세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보수 색채를 강화하면서 '지역기반정당론', '제3세력론' 등으로 막판 승부수를 띄우는 분위기다.

결국 3당 중심의 각축 구도에서 각 당이 바람몰이를 위해 내세울 막판 카드 가운데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가 남은 기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느 정당도 압도적 우위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저마다 내세우고 있는 '인물론'도 유권자의 표심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지역별로는 각 정당의 바람몰이 카드와 인물론이 결합돼 더욱 복잡한 표심이 형성될 가능성도 적지 않지 않다는 얘기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예측 불가능성이 큰 만큼 충청권의 정치 지형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 변화에 따라 각 정당의 입지가 고착화 될 수도 있는 만큼 모두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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