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세종시' 충청판도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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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세종시' 충청판도 흔드나

이해찬 前 총리 등판에 '거물급 대결' 구도 민주 시너지 확산 전략… 새누리ㆍ선진는 평가 절하

  • 승인 2012-03-20 18:27
  • 신문게재 2012-03-21 1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세종시가 4ㆍ11 총선에서 충청권 최대 관심지이자 전국적인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충청권 전체 선거 판도 미치게 될 영향에 촉각이 모아진다.

특별자치시로 출범하는 세종시 자체의 상징성에 더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가세로 선거판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각 정당이 공히 충청권 표심 공략을 위해 최대 현안이었던 세종시 수정안 저지와 원안 추진의 '공훈'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이 지역 판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또 초대 세종시장 선거가 국회의원 선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이 지역 판세가 미칠 영향력은 적지 않다.

이러한 점 때문에 민주통합당은 이해찬 전 총리의 출마가 가져 올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일단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애써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전국적인 정권심판 구도와 야권연대 이외에 충청권에서는 이슈를 끌고갈 만한 뚜렷한 흡인 요인이 없던 상황에서 이 전 총리의 출마와 '거물급' 대결이 돼버린 세종시 선거가 전기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세종시 선거를 적극 활용해 충청권 전체 선거 판도를 끌고가면서 주변지역으로 효과를 확산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총리는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충청권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진원지가 될 것이며, 영남과 호남, 수도권 선거의 교량지로서 충청이 승리하면 정권교체의 서막이 열릴 것”이라고 이런 전략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이 전 총리의 출마 의미를 평가절하하며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선 자유선진당은 세종시 선거구도가 안정적이라고 전망해 왔던 상황에서 이 전 총리 출마가 하나의 변수로 떠오름에 따라 보수 결집과 지역 기반 정당의 상징성으로 맞대응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 전 총리를 상대하면서 당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이날 “세종시에 민주당도 거물을 냈다고 하고 새누리당도 친박을 주장하겠지만, 세종시는 곧 심대평이고 심대평은 곧 세종시”라며 “세종시민이 심대평을 알고 진정성을 믿는 상황에서 만약 심대평의 발을 묶어 충청권 바람을 막겠다는 전략이라면 오판이 될 것”이라며 이 전 총리의 출마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양당 거물급 인사의 맞대결에 끼이는 모양새가 된 새누리당도 지역 전체 총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여파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느닷없는 등장으로 판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에서는 그가 충청도와 어떤 관계를 가져 왔는지와 그 진정성을 의심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아무리 전략적으로 끌고 가려해도 지역에서의 상징성이나 대표성을 가진 인물이 아니기에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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