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문의 출마로 4ㆍ11 총선에서 세종시가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급부상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다양하게 표출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소 조용했던 교육감 선거구도에 적잖은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각 후보들의 분석이다.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제기되던 '진보와 보수', '인물론과 연고론'논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해찬 고문의 정치적 캐릭터가 진보와 전국적 인물로 인식되면서, 교육감 선거에도 이런 흐름이 다소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대결 양상으로 변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짙게 나타나는 형국이다.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 진보적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최교진 후보측은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에 치러진 서울, 경기도, 강원, 전북, 광주 교육감 선거에서 잇따라 진보 교육감이 승리한 점을 꼽고 있다.
나머지 5명의 후보들은 진보와 보수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여론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신정균 전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임헌화 전 경희대 교수, 진태화 전 충남체고 교장, 강복환 전 충남교육감(예비후보 등록순)은 '진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대신 명품 교육 도시 건설, 교육비 경감 공약 등을 내놓으며 일반적 교육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22~23일 이틀간 후보등록에 앞서 예비 후보들의 합종 연횡이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진보와 보수 대결 구도는 더 구체화될 수 있다.
그러나 본보가 6명의 후보들에게 입후보 여부를 물은 결과, 모두 등록을 하겠다고 답해 성사 여부는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예비 후보 등록 초창기에 이슈화됐던 '토박이냐, 인물론이냐' 하는 지역 구도 흐름은 기세가 다소 꺾이는 분위기다.
신정균, 임헌화, 진태화 후보는 지역 교육을 책임질 교육 수장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오광록, 최교진, 강복환 후보는 전국 단위의 인물을 선출하는 선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이해찬 고문의 출마로 전국적인 관심사로 치러지는 선거로 전환된 만큼 교육감 선거 흐름이 이전과는 크게 다르게 나타나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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