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학원가 '주5일수업 특수'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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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학원가 '주5일수업 특수' 잠잠

학생ㆍ학부모 반응 예의주시… 학교 프로그램 틈새시장 노려

  • 승인 2012-03-20 18:09
  • 신문게재 2012-03-21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주5일 수업제가 시행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지역학원가의 행보는 여전히 관망세가 우세하다. 각종 프로그램을 개설하며 학생 모집에 혈안이 된 수도권과 달리, 지역학원 시장에 별다른 반향이 없지만, 주5일 수업제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0일 동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 있는 사설학원은 모두 1002곳이다. 음악, 미술, 컴퓨터 등의 교습소는 610곳이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 사설학원은 4곳이 늘었고, 교습소는 4곳이 줄었다.

서구와 유성구 등 서부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서부의 1439곳이던 사설학원은 11월 1430곳으로 줄었고, 895곳이던 교습소 역시 858곳으로 감소하는 등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오히려 사설학원들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노은 A학원 관계자는 “간혹 문의하는 전화는 있다. 하지만 실제 접수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에 따라 지역학원가가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간 모양새다.

대전교육청도 이런 경향을 믿지 못해 최근 둔산 일대의 학원 6곳을 직접 방문한 후 '주5일 수업제에도 속설과 달리 학원가에는 변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둔산동 B 학원장은 “학교에서 토요일 오전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학원에 올 학생이 없다. 오후 프로그램도 고민했었는데, 회의적이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주5일 수업제 시행 이후 매주 교과부 간부가 직접 현장점검을 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당수의 교습소와 학원들이 학생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구의 C학원 관계자는 “수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신설된 반이나 별도의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는다. 조사를 해봤는데, 학원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학원이 한발 물러나 있는 건 아니다.

주5일 수업제 시행으로 당장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로 몰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동구의 D학원은 “학원생이 늘어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주말반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할 수 없는 틈새를 노린다면 승산이 없지도 않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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