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남 전 지역의 총선 대진표가 짜여지면서 각 정당이 '필승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 각 당은 공히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충청권 표심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각 정당은 제 각기 '박풍(박근혜 바람)'과 '정권심판론' 및 야권연대 바람, '제3세력론' 및 후보경쟁력 등을 내세워 본선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아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현 정부에 대한 충청권의 민심 이반 속에서도 현 판세가 자당에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 대전과 충남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 확보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또 이를 위해 당의 쇄신 노력을 통한 현 정부와의 차별화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호의적 정서를 최대한 활용하며 이른바 '박풍'으로 총선과 대선 국면을 돌파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은 “대전에서 3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전ㆍ충청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후보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결합된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김호연 충남도당 위원장도“새누리당이 쇄신 노력을 기울인 만큼 박근혜 위원장의 지원을 통한 바람이 뒷받침된다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민주통합당 역시 현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 등으로 자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판단하며, 대전과 충남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ㆍ여당과 지역 정당에 대한 동시 심판론을 펴며, '강한 야당론'으로 초반 승기를 잡아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세종시 출마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은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의지가 높은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작은 정당이 아닌 큰 야당에 지지를 보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과거 4년을 평가하고, 국가균형발전과 대전ㆍ충청의 이익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강한 야당인 민주당이 대전에서 적어도 4석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도 “사상 첫 야권연대에 이해찬 전 총리라는 거물급 인사의 투입이 민주당에 유리한 판도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역시 '어게인 2008'을 노리며,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당은 다수의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후보들의 개인 경쟁력을 무기로, 당의 역량을 집중하는 '패키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충청홀대론'과 '제3세력론'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전국적인 양당 구도의 틈바구니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은 “대전에서 18대 만큼의 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고, 불투명한 요소가 많지만, 대전 6명의 후보 면면과 평판이 괜찮다고 본다”며 “현역의원 3명과 정치 신인들을 섞어 당 차원의 화합과 단합을 이끌면서 패키지 전략을 펴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찬 충남도당위원장도 “목표는 충남 전체 의석 확보이고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한 후보 경쟁력이 이를 뒷받침 해 줄 것”이라며 “이명박ㆍ새누리 정권에 대한 심판과 함께 지긋지긋한 영호남 패권 정치 종식의 기회를 국민이 원하고 있는 만큼 충청 정치세력이 제3세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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