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청사가 일제강점의 잔재인데다 원도심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구 최대 현안인 도청 이전 부지 활용 문제가 권 의원의 철거 주장으로 또 다른 쟁점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19일 선화동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강점기 잔재인 충남도청사를 철거한 후 이전부지를 활용해 우리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면서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나가겠다”며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권 의원은 이날 “대전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그 중심에 중구가 서기 위해서는 일제 잔재일 뿐 아니라 원도심 활성화에 걸림돌로 보존할 명분이나 실리가 약한 도청사 철거가 필수적”이라고 철거 주장 배경을 설명하며, “과거의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쓰자는 것으로 이전 부지에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 제2캠퍼스와 방송예술원을 유치하고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가 포함된 한류문화센터를 설립해 중구를 문화와 엔터테인먼트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도청 철거 공약에 허탈감과 어이없는 심경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논평에서 “국공립 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방송예술원을 유치한다는 것은 결국 도청 부지를 국가재산으로 남겨놓겠다는 것으로 이는 대전시가 도청부지 활용에 대한 주권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도청 부지와 건물은 대전시에 귀속돼야 대전시가 주체가 돼 원도심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상식임에도 무작정 문화재를 허물고 국가재산으로 남겨 놓자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철거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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