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덕구 신탄진동에 사는 직장인 강모(32ㆍ여)씨는 최근 직장 선배와 매일 '카풀'을 한다. 강 씨는 “선배의 집과 가까워 올해 초부터 카풀을 하고 있다”면서 “처음엔 다소 부담이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카풀이 익숙해졌다”고 귀띔했다.
초고유가시대 비용절감과 가계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업계에 경쟁업체간 손을 잡는 '협업 바람'에 이어 자가용 운전자 사이에 '카풀 바람'이 불고 있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도 증가하는 등 생활패턴이 바뀌고 있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유통ㆍ제조분야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471개사를 대상으로 공동물류에 대한 인식과 애로점을 조사한 결과, '공동물류가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이 50.6%로 절반을 넘었다.
공동물류란 노동력, 수송수단, 보관설비, 정보시스템이나 도로 등 물류활동에 필요한 제반사항들을 복수의 파트너가 공유하는 것으로, 최근 서민들 사이에 유행하는 '카풀'과 비슷하다.
지역 물류업계 관계자는 “중소운송기업들은 업종 특성상 물류원가의 평균 40~50% 이상을 연료비에 지출하는데, 최근 유가상승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단가하락으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에 따른 자구책으로 공동물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유가에 따른 변화는 산업계에 이어 서민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카풀'이용자와 함께 지하철ㆍ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봄철을 맞아 자전거를 이용하는 직장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시내버스 이용객은 113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가 늘었다.
한편, 지난 18일 국내 휘발유 일간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2031.95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마감된 가운데, 대전지역도 ℓ당 2031.75원으로 일간 최고가를 경신하며 마감됐고, 충남지역 역시 이날 2034.39원을 기록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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