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채윤 |
대전이 낳은 세계적 프로골퍼 박세리를 보며 골퍼의 꿈을 키운 '박세리 키즈'가 세계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호쾌한 장타와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벌써 박세리-장정으로 이어지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전 여자골프 계보를 이을 재목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 토박이로 대전체고(교장 유승종)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채윤(19) 선수.
수년간 국가 상비군에서 절치부심한 그녀는 지난해 전국 중ㆍ고 육군참모총장배 우승, 송암배 준우승 등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육참배에서는 첫날 2언더파, 이튿날 7언더파 등 총 9언더파의 발군의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지난해 활약으로 올 초 포인트 합산 방식으로 선발되는 여자 국가대표 6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 선수의 국가대표 선발로 201 0년 양제윤(21ㆍ여), 한창원(22) 2011년 이은주(20ㆍ여)에 이어 대전체고 출신 국가대표 맥이 이어지게 됐다.
박 선수는 오는 10월 세계아마추어대회, 네이버스컵 등 올 시즌 주요 국제대회에 태극전사로 나선다.
전국체전에서도 대전 선수단의 영광을 위해 출격 준비 중이다.
박 선수는 자로 잰듯한 정확한 아이언샷과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겸비한 여고생으로서 보기 드문 선수다.
대전체고 전일주 감독은 “채윤이는 아이언샷이 뛰어나 벙커, 러프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샷을 구사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나이답지 않게 게임에서 멘탈이 상당히 강하다”며 “세계무대에서 박세리, 장정으로 이어지는 대전 여자 프로골퍼의 자존심을 세워줄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정작 본인은 호쾌한 장타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꼽았다.
박 선수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240야드가량 되는데 여고 선수 중 많이 나가는 편”이라며 “장타를 앞세워 게임을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라고 자랑했다.
골프 입문 9년 만에 국가대표가 된 그녀의 꿈은 당차다.
그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박세리 프로의 경기 모습을 보고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며 “올해 세계 아마대회에서 우승하고 프로 입문 뒤에는 박세리, 장정과 같이 훌륭한 선수가 돼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선수에게 골프는 애인과 같은 존재다. 그녀는 “온종일 골프를 생각하고 잠시 쉴 때에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골프”라며 “아마도 골프가 내 애인인 것 같다”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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