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시즌 개막 이후 3연패. 무득점에 6실점. 3경기 통틀어 슈팅 수는 23개, 유효슈팅 수는 8개. 게임당 슈팅 수는 7.67개, 유효슈팅 수는 2.67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집계한 올 시즌 대전시티즌의 공격력 분석이다. 프로팀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표다.
경남FC와의 시즌 첫 경기(0-3패)에서는 슈팅이 5개, 유효슈팅은 2개에 불과했다. 3라운드인 FC서울과의 경기(0-2패)에서는 유효슈팅이 1개에 그쳤다.
개막 이후 연일 강팀과 맞붙어 수비에 치중하는 전술을 전개했다 하더라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수치다.
벨기에 용병 케빈 오리스에 집중된 공격 루트는 단조롭고, 상대팀이 미리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 케빈의 뒤를 받쳐주는 선수 또한 찾아보기 어렵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린다고 하지만 성과는 제로다.
구단 역시 팬들을 상대로 첫 골의 주인공을 맞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대전은 시즌 개막 이전부터 객관적인 전력상 하위권으로 분류됐었다. 타 구단에 비해 1.5군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유상철 감독은 '발끈'했고, 시즌 개막과 동시에 '돌풍'을 공언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니 전문가들의 평가가 들어맞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속단은 이르지만 현재로서는 '탈출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은 오는 24일 인천유나이티드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시즌 4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다.
대전과 인천은 똑같이 시즌 개막 이후 3연패, 무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대전이 1실점 많아 최하위(16위), 인천은 15위에 올라 있다.
때문에 대전과 인천 경기를 앞두고 팬들은 물론 타 구단에서도 '단두대 매치'로 일컫고 있다.
패하는 팀은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벼랑 끝 맞대결인 셈이다.
이날 경기는 양팀의 객관적인 전력을 떠나 사생결단 심정의 '전쟁'으로 전개될 상황이 높다.
유 감독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이후 “강팀과 맞붙어 수비위주로 전술을 가동했지만 인천과의 경기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전술로 나서겠다”며 강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유 감독 역시 1승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2002 한ㆍ일 월드컵 등 굵직한 플레이로 많은 팬을 확보한 스타 출신인 만큼 자존심도 많이 상한 상태다.
대전구단 한 관계자는 “선수단은 물론 유 감독 역시 승리를 따내기 위해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아직 수치상으로는 초라하지만 정신력을 가다듬어 변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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