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충남도와 국토해양부 항공ㆍ철도 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 서산 해미면 산수저수지에 추락한 충남도 소방헬기의 추락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당시 서산 해미면 대곡리 한서대학교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도 소방헬기는 저수지에서 물을 보충하다 갑자기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정비사 1명이 숨지고 조종사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도는 사고 발생 후 사고 원인 조사를 실시해 기계적 결함 여부와 헬기가 물을 담을 때 날개 힘에 의한 장력 발생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원인 조사를 벌였지만 원인 미상으로 결론 내리고 헬기에서 수거한 블랙박스를 조사위원회로 넘겼다.
위원회도 블랙박스를 인계받은 뒤 기술적인 분석을 실시했지만 헬기 제조사의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 해당 제조사에 기록 분석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의 제조사에 요청한 자료 분석이 늦어지고 지난해 국내 항공 사고가 많아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
항공ㆍ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제조사의 답변이 늦고 지난 해 화물 항공기 추락사고 등 사고 발생이 많아 지연됐다”며 “기술적인 분석은 마무리하고 보고서 작성 중인 만큼 곧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로 추락한 소방헬기의 재구입은 최소 2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사고 발생 뒤 추락한 소방헬기의 재사용 여부를 살펴봤지만 수리 등이 불가능해 보험회사에 인계했고 보험금으로 37억원을 수령했다.
도는 국비와 도비 각 100억원씩을 들여 200억원 상당의 구조용 헬기를 구입할 계획이었지만 국비 확보가 늦어져 구입이 늦어졌다.
도 관계자는 “비용이 많이 소요돼 구입이 늦어졌지만 정부와 소방 헬기 구입비 지원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2014년 목표로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규 구입 전까지는 임차 헬기를 이용해 소방력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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