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계약 뒷거래 진실공방

  • 전국
  • 천안시

아파트 관리계약 뒷거래 진실공방

입주자대표 회장 리베이트 수수 양심선언… 업체측 “거짓주장” 반박

  • 승인 2012-03-19 15:17
  • 신문게재 2012-03-20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아파트 입주자 대표가 관리업체에 수백만원의 리베이트를 받고 관리계약을 맺었다는 주장이 폭로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의 양심선언으로 드러나 아파트관리계약을 둘러싸고 공공연히 뒷돈 거래가 이뤄진다는 항간의 공공연한 소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이 요구된다.

19일 천안시 신방동 S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주모(76)회장은 아파트 관리업체와 단지내 840세대의 위탁관리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업체대표에게 리베이트로 금품을 받았던 내용의 양심선언을 했다.

주 회장은 “2011년 2월 아파트 관리업체인 C주택관리업체와 위탁관리를 맺는 과정에서 업체 대표로부터 계약 조건으로 600만원을 받았다”며 “돈을 받아 위탁관리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시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가 면담을 요청해 업체 사무실을 방문해 사장실에서 만났는데 5만원권으로 600만원을 받았다”며 “마치 정해진 (비율대로)돈을 주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업체는 돈을 주고 계약을 맺은 뒤 관리소장 등을 파견했지만 부실한 업무 등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여러차례 이를 시정해주도록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양심선언을 통해 계약을 해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돈을 받을 당시 당뇨 등 지병으로 몸이 불편해 병원비와 생활비가 부족했다”며 “받아서는 안되는줄 알았지만 곤궁한 생활에 어쩔수 없이 이를 받게 됐고, 그동안 주민들에게 너무나 미안해 이를 밝히고 그동안의 잘못을 시정하려 한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관리업체 측은 주 회장이 아파트 대표회장으로 여러 잘못을 저지르면서 오히려 관리업체 측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C주택관리업체 관계자는 “대표회장이 아파트 경비들에게도 돈을 요구하는 등 각종 비리에 연루돼 경찰에 고발돼 오히려 관리업체에 덮어 씌우려 하고 있다”며 “모두 허황된 거짓”이라고 밝혔다.

리베이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주 대표가 여러차례 병원에 간다며 돈을 요구해 조금씩 준 적은 있지만 계약과 관련해 돈을 건넨 적은 없다”며 “아파트와 거래하는 많은 업체들이 조금씩 금품을 뜯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회장에게 보태줬다는 병원비 내용과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와 동남구청 관계자는 “아파트관리 계약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련법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며 “민원에 대해 조사가 진행중으로 관련법을 검토해 업체와 회장에 대한 고발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