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선]국민들은 불안하다

  • 오피니언
  • 청풍명월

[최두선]국민들은 불안하다

[직선곡선] 최두선 사회부 법조팀 차장

  • 승인 2012-03-19 14:07
  • 신문게재 2012-03-20 21면
  • 최두선 사회부 법조팀 차장최두선 사회부 법조팀 차장
▲ 최두선 사회부 법조팀 차장
▲ 최두선 사회부 법조팀 차장
고리원전의 정전 사태 은폐 사실이 드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화재까지 터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원전 사고가 터진 지 고작 1년 만에 국내 원전에서 정전 사실을 한 달씩이나 은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인데, 보령화력 화재도 평소 관리부터 대응 문제까지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 불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번 고리원전 사태를 통해 일본 원전사고 뒤에도 국내 안전대책은 제자리임을 확인하게 됐다.

정부는 “국내 원전은 안전하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방사능 측정소나 안정장비는 작년 그대로였고, 비상계획구역 확대도 8~10㎞를 고수해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고리원전 사고 때는 인근 10~30㎞ 내 거주자 317만명이 무방비 상태에 놓인다는 끔찍한 경고는 정부에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 15일 발생한 보령화력 1호기 화재도 그동안 안고 있는 각종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는다.

보령화력 측은 화재가 발생하자 자체 진화를 이유로 30분 가까이나 소방서에 늦게 신고했다.

자체 진화도 보령화력 측은 직원들이 분말 소화기를 뿌리고, 직원과 관련 기술 소지자 등으로 구성된 소방대가 소방차 1대를 끌고 현장에 갔다고 하는데 정작 현장에 출동한 소방서는 소화기 뿌린 흔적만 있을 뿐 소방차로 진화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안전점검도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더욱이 화재 발생 일주일 전 쯤 화재가 난 보령화력 1호기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특별한 이상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국가 중요 기간시설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보령화력은 불길을 완전히 잡은 16일 오전 10시 이후 복구대책을 내놓지 않다가 이틀이 지난 18일 처음으로 대책회의를 가졌고, 복구에 2~3개월이나 걸릴 것으로 전망돼 '늑장 신고'에 이어 '늑장 복구'라는 비난이 나온다.

최근 일본 원전 사고 1주기를 맞아 여기저기서 원전에 대한 경고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와중에 발생한 보령화력 화재와 그 대처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번 문제는 지자체와 중앙정부 등 관계 기관, 그리고 직접적인 관리 주체인 중부발전과 시민사회단체, 지역 주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